'삶의기록.LifeLog'에 해당되는 글 178건

  1. 2008/07/14 It's monday dawn
  2. 2008/07/04 월급이재테크다
  3. 2008/07/04 무뎌지는 나날
  4. 2008/06/24 도넛 5900포인트 (2)
  5. 2008/06/03 반응
  6. 2008/05/30 그의 적절한 대응 (3)
  7. 2008/05/28 무제
  8. 2008/05/23 그들의 경제학
  9. 2008/05/21 밖에 비가 내리건 황사바람이 쳐 불건 (4)
  10. 2008/05/12 다음이란 것은 내게 너무나 먼 거리여서

It's monday dawn

삶의기록.LifeLog 2008/07/14 03:48
월요일의 새벽은 새로 펴 놓은 공책의 페이지같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은 순간.

모기향 냄새에 머리가 아파 잠에서 깨어났다.
책을 읽을까. 아니면 회계공부라도 좀 할까 생각했지만 생각뿐이었고,
브라우저를 열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결국 블로그에 돌아와 뭔가를 끄적거린다.
노트북 키보드의 가벼운 소리, 그리고 조그만 선풍기의 소리만 내 방을 채운다.
가끔 창 밖으로 지나치는 자동차의 소리.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오고간다.



뭔가에 구애받는 일 없이, 혼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사람들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개인의 경계 안에서 삶을 유지한다는 것.
쥐스킨트에 대한 글과 그의 은둔생활에 대해서 들었을 때 진심으로 그를 부러워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맺고 은둔하며 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나의 삶이 그렇게 은둔에 가까운 삶은 아니지만,
분명 예전에 비해서 인간관계의 폭은 줄어들어 혼자 지내는 시간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다만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지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무기력함은 내 심장 어딘가에 뿌리를 박고 내 열정을 쭉쭉 빨아올리는 것만 같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인형에 눈이라도 붙이면서 살아가게 된다면,
은둔자로서 눈에 띄지 않고 이 도시에 꼭꼭 숨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제발 날 좀 내버려두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지 않을 수 있게 될까?
그때에는 무기력함을 떨쳐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월요일 새벽의 단상은 허무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p.s:티스토리 메뉴까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구나. 이거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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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재테크다

삶의기록.LifeLog 2008/07/04 23:59
'월급이 재테크다' 운동을 전개합니다.


이는 대선 이후 요단강을 건너가고 있는 한국 증시의 영향으로 인해, 그 동안 안 먹고 안 입고 아낀 돈으로 주식 및 관련 자산에 투자했다가 말아먹고 있는 중인 모든 직장인들의 절규와 한탄성 멘트인 '월급이 재테크다'. 한마디로 '투자고 뭐고 월급타는게 재테크다'를 모토로 하는 것으로서, '대체 우리 경제는 누가/언제 살려주나요'라는 불만을 함께 표출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운동입니다.

현재의 행동 강령은, 메신저의 닉에 '월급이재테크다'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것으로서 항의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직장인 제위들의 참여를 바라옵니다.





... 이런 농담은 재미없나요?

p.s:하지만 지금 내 메신저에 '월급이재테크다' 닉을 단 사람은 6人.    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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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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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는 나날

삶의기록.LifeLog 2008/07/04 10:35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평소에는 쓰지 않던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불신과 평가절하를 무기로 살아가야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슬픈 이야기.



익숙해지고. 무뎌지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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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5900포인트

삶의기록.LifeLog 2008/06/24 19:23

외근을 다녀오는 길.

얼마전에 해피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조만간 포인트를 말소시켜버리겠다는 협박메일을 받고 나서, 언제 시간나면 던킨이든 배스킨라빈스든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문득 회사로 돌아오다 그 메일 생각이 나서, 좋아. 오늘의 간식은 도넛으로, 라고 생각하고 던킨에 들렀다. 그래서 도넛 여섯개를 고르고, 계산대로 가서 점원에게 해피포인트 카드와 신용카드를 건네면서 '포인트 차감하고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포인트가 끽해야 3천점이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원이 포인트카드를 긁고 나서 금전등록기에 뜬 숫자는 :



18520점.



'뭐니 이 아저씨는, 야간근무서는 양키 폴리스도 아니고 도너츠만 먹고 사나'라는 표정을 잠시 지은 점원은, 이윽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내 신용카드와, 해피포인트카드와, 도넛 여섯개가 든 상자와, 포인트 5000점 이상 소진시 제공되는 쿨라타 무료 쿠폰을 내 손에 넘겨주었다.



사노라니 별 일이 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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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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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삶의기록.LifeLog 2008/06/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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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하루종일 퍼마셔도 몸에 아무 반응이 없건만,
녹차나 홍차는 두 잔을 마시면 메스꺼움과 함께 가슴이 조여드는 감각이 찾아온다.

내가 원할 때에 반응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정이든 감각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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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적절한 대응

삶의기록.LifeLog 2008/05/30 12:55

친구 A는 내 주위에서는 좀 보기 힘든, 한나라당 지지자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말로 모든게 설명될지는 모르겠다만 ...
좋은 대학을 나오고 부잣집 자식인데다 그럭저럭한 직업에 나름 건전한 모럴을 가진,
현 정부 입장에서는 '건전한 중산층' 정도로 불릴만한 그런 친구다.

이래저래 별로 나와는 공통점이 없는 친구.
'뭘 하든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자'라는 생각 정도는 비슷하게 갖고 살지만,
뭐 그냥 친구로 지내고 있는 것조차 가끔은 신기하다.

참고로 몇년 전부터 주식에 빠져 있지긴 하지만 내 인생에는 별로 도움된 적이 없다;;


...


어느날 A는 메신저에서 낯선 이름의 업체 두 군데의 주식종목정보 링크를 보내주었다.
광우병 이슈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 4월중순인가였다.
(기억의 재구성이라 뭔가 빠진 부분이 있을지도)

케냘 : 이거뭥미
A : 너 기업재무쪽도 본다고 했지?
케냘 : ㅇㅇ
A : 그럼 이것도 좀 봐봐봐봐
케냘 : 아니 그러니까 이게 뭔데;
A : 유동파라핀 생산업체
케냘 : ... 그건 또 뭥미
케냘 : 유동파라핀으로 세계정복 꿈꾸능가
케냘 :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매드사이언티스트 발생은 현대사회의 큰 병폐이며...
A : 요즘 광우병이 뜨잖어
케냘 : ... 유동파라핀이 광우병 특효약이래?
A : 아니. 양초의 주재료다.
케냘 : 뭐야 대체 광우병에 양초는;
A : 촛불시위
케냘 : ...
케냘 : 너 이색히
A : 때릴거야?
케냘 : 님좀짱인듯
케냘 : 굽신굽신
A : 에헴
케냘 : ...
A : 여튼 뭔가 보이면 의견부탁
케냘 : ㅇㅇ


 ...


그때 살펴보고서는 그다지 재무상태가 건실하진 않아보인다고 얘기했던 것 같긴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오늘 갑자기 그 일이 떠올라 인터넷에서 해당 업체의 주가를 검색해보았다.

각각 20%, 10% 대의 상승을 기록.



요즘 시국을 보면서 각자의 '적절한 대응'이라는게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나는 그 주식 사지 않았다. 아니, 못 샀다.
여윳돈이 없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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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삶의기록.LifeLog 2008/05/28 00:15

예전에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는 각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한편으로는 착취의 대상,
한편으로는 창발의 부산물일 뿐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앞서 걸었던 사람들의 발자취와 업적을 눈으로 쫓고 있노라면,
나는 그들만큼의 재능과 열정도 없이
꿈꾸는 일에 남은 인생을 남김없이 털어넣고
결국 나의 시간이 끝났을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나는 이렇게 느렸던가.

이제서야 여기까지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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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경제학

삶의기록.LifeLog 2008/05/23 23:07

마법 물약 회사에서 일하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해리포터와 친구들 ...
양키들의 교과서 센스란 이렇군요 :

6. Three managers of the Magic Potion Company are discussing a possible increase in production. Each suggests a way to make this decision.

HARRY: We should examine whether our company’s productivity—gallons of
potion per worker—would rise or fall.
RON: We should examine whether our average cost—cost per worker—would rise or fall.
HERMIONE: We should examine whether the extra revenue from selling the additional potion
would be greater or smaller than the extra costs.

Who do you think is right? Why?

* 참고로 Principle of Economics를 읽다가 나온 응용문제 한 꼭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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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비가 내리건 황사바람이 쳐 불건

삶의기록.LifeLog 2008/05/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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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와와 함께라면 상관없어 우와아앙

이제는 도저히 데자와 판매중인 편의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박스째로 주문해다가 마시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끊을 수 없어 으흑.
tags : 데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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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란 것은 내게 너무나 먼 거리여서

삶의기록.LifeLog 2008/05/12 23:17
다음에 봐요라는 너의 말에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었다.

이제는 많이 들어 익숙해진 그 말이, 언제 또 보게될지 모르겠어요와 동일한 의미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운해서였을까. 추억과 감정과 심지어 그 상대까지도 잊어가는데 익숙해진, 망각의 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해도 좋을 나에게는 지금과 다음이라는 그 낱말의 간격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 다음이 오기 전에 난 널 잊어버릴지도 모르는데. 네 입꼬리 끝에 걸려있던 미소도. 작은 손톱 모양도. 짧은 낱말들의 대화도. 어두컴컴한 카페의 블라인드 사이로 살짝살짝 비치던 햇살이 걸려있던 네 어깨도. 다 잊어버리고 멍청한 표정으로 널 대할지도 모르는데. 무엇보다도 이 간절함을 잊고 잃어버릴까봐 두려운데.

여전히 다음은 멀리에 있다.


위는 언제 해뒀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 다음이란 것은 내게 너무나 먼 거리여서라는 한 문장의 메모를 생각나는대로 풀어써본 것.


열심히 뭔가를 쓰던 때에는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던 생각을 그 자리에서 다 기록하곤 했었다.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거니와, 남에게 읽게 해주면서 어떤 글이 좋은 반응을 얻는지 따위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낙서일 따름이었다. 분량으로도 단지 한 문단 정도의 짧은 글일 뿐이었다. 나중에 읽어보면 부끄러운 글도 있었고, 아 이때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군, 그냥 그정도.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려운 것들 뿐이었다.

사는게 좀 바빠진 이후로는, 뭔가가 떠올랐을 때 한 문단 정도의 짧은 글을 적어내려갈 시간조차도 없어서 한두 문장의 메모를 남겨두곤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거나 했을 때 그 메모를 보고 그때의 생각을 떠올려 또 짧은 글을 쓰곤 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제대로 이뤄지질 않아서 내 컴퓨터의 메모장, 노트, 포스트 잇에는 한 문장으로 끝나는 수수께끼의 글귀들이 넘쳐나고 있다. 방금 잠간 열어본 메모용 텍스트 파일에도 글귀가 가득해서,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 요즘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래서 잠깐 짬을 내어(라고는 해도 사실 연휴동안 지금까지 노닥거리고 있을 뿐이었지만) 문장 하나를 뿔려보았다는 이야기.

참고로 그냥 손에 가장 먼저 잡힌 몇 개만 뽑아보자면 :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다음이란 것은 내게 너무나 먼 것이어서.

열일곱부터 내 인생은 컴퓨터와 음악뿐이었다.

사육되는 동물들의 생명이 눈물겹다.

'나'라는 글자를 적어넣는 그 순간에조차도 나는 변해간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대하여

비관 속에서 희망을
현실 속에서 꿈을

두부, 곤약을 좋아하는 이유


이 문장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 문장들에게도, 다음이란 것은 너무나 먼 거리일런지.



하지만 단순한 게으름의 발로일 뿐이지 않은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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