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돌려막기

최근에는 윈도우 폰 개발 관련 글을 거의 쓰지 않고(...사실 다른 글도 별로 쓰진 않고 있지만) 있는데, 뭐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서라고 할 수 있겠다. 윈도우 폰 관련 글을 쓰지 않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개발용 시스템을 여러 개 구비하기를 싫어하는-실은 귀찮아하는- 케냘의 성격 탓이 큰데, 이 문제의 발단은 모두 케냘의 수요예측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슨 애기냐면,

작년 말 11인치 맥북에어를 구입하면서 '외장 하드디스크도 있는데 설마 디스크가 부족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64GB SSD가 채용된 모델을 구입했더니만 ... 맥오에스텐과 윈도우 부트캠프 설치에 개발 도구만 설치하는데도 용량이 부족해서 허덕일 지경이 된 것이다.

개발작업 외에도 윈도우를 쓸 일이 간혹 있었던지라 이럴 바에는 차라리 윈도우 전용 노트북이 하나 더 있었으면 싶었다. 그래서 싼 맛에 레노버 s205(http://kenial.tistory.com/764)를 구입하였더니,

여기서 다음 화면으로 안 넘어가 ... 

다른 건 다 만족스러운데 - 이놈의 s205가 윈도우 폰 에뮬레이터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CPU 자체는 분명 가상화(AMD-V이긴 하지만)를 지원하는 CPU인데 윈도우 에뮬레이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관련 로그를 살펴봐도 별다른 오류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 내부적으로 뭔가 호환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짐작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어쨌거나  이 모든 상황이 왠지 뻘짓처럼 느껴져서 '차라리 맥북에어 신형 모델을 새로 구입하고 중고로 다 팔아버리자!'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노트북 결제를 진행했더니!

너는 내게 모욕감을 줬어.jpg

 ... 자포자기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어찌할까 하다가 갑자기 VMWare fusion을 설치하고 가상 머신에서 윈도우 폰 개발 환경을 꾸미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설명하려니 힘드네 참 ...

여튼 그래서 당분간은 공돈이라도 생기지 않는 한은 맥북에어 하나로 버틸 예정. 내가 생각해도 이게 참 뭐하는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