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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0 Django 그룹 연말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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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난 달의 Django 그룹 오프라인 모임 후기도 썼어야 하는데, 이번 달 내내 혼이 빠진 상태로 일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달 후기는 패스하구요. 기다리신 분은 없겠지만 일단 죄송합니다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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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번 달은 연말이다보니 오프라인 모임 대신 연말 모임을 가졌더랬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하나 훔쳐와 볼까요 :

어 ... 찍고 보니 한 분이 빠졌네요. 슬님이 좀 늦게 참석하신 관계로 사진에는 없지만, 총 아홉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장소는 홍대의 모처에 있는 PLAY라는 이탈리안 퓨전 비스트로였습니다. 홍석천씨와 이승연씨가 함께 경영하는 가게라고 합니다. 근데 '이승연'씨를 기억하는 분이 몇 안 되어 새삼스레 세대의 장벽을 느끼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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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평소의 Django 오프모임과 다름없이(...) 밑도 끝도 없는 IT 토크쇼가 펼쳐졌습니다. 좌석 배치가 상당히 애매하게 되어있어서 본의 아니게 A팀 B팀으로 나뉘어 대화가 이루어졌는데, 오고가던 대화를 제 빈약한 기억력에서 몇 개 끄집어 내 보면:


- 내가 요즘 레일즈를 보는데 조난 버전업을 안 하면 안될 것 같아. 근데 장고는 버전업이 안되잖아. 우린 안될거야 아마(...)

- 장고를 하는데 꼭 장고 전문가를 섭외할 필요는 없죠. 프로그래밍은 마음으로 하는거에요.

- 플레이 샐러드, 플레이 파스타, 플레이 버거, 플레이 피자, 에 ... 플레이 라이스는 없나요? (메뉴마다 'PLAY'가 들어간 메뉴가 있더라구요. 샐러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다 괜찮더랬습니다)

- 최용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 우오오오오오오오!   

  yes24 링크: 예제 중심의 파이썬

- 장고를 공부해보고 싶어서 장고 전문가를 만나러 장고 오프라인 모임에 나왔더니, 다들 장고를 공부하러 나왔고 정작 장고 전문가는 없더라(...)

- BITNA 앱의 시연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호응 감사합니다 여러분 (_ _)


... 사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대화가 오고 갔는데, 오늘은 워낙 수다의 양도 많고 맥락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해서 기억이 희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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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4시간 30분을 논스톱으로 떠들었습니다만 모임을 파장하자 다들 아쉬우셨는지(...) 즉석에서 2차가 결정되고, 상수역 근처의 5 two 라는 술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에서도 장고 오프라인 그룹에서만 들을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졌고요. 술도 그렇게 많이 안 마셨는데 모든 대화가 계속 프리메이슨으로 이어지는 기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게 모두 다 유태계 자본의 검은 음모입니다!


맥락은 분명하지 않습니다만 뭐 이런 식:

- 구글의 필터 버블(원래 사용했던 워드는 이거더라구요)은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근데 세르게이 브린이 유태인이었나요 래리 페이지가 유태인이었나요?

- 그러니까 윈도우 폰은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과 코어부터 다르다고 보시면 돼요. 안드로이드의 달빅 vm이 올라간 것처럼, 여기에는 닷넷, 실버라이트, XNA가 올라가죠. 근데 빌게이츠가 정통 유태인이라면서요?

- 전에 조엘이 쓴 글 어디서 읽어보니, 조엘이 기존 QA 사이트를 보다가 빡쳐서 StackOverflow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아 놔 이런 거지같은 것들이 무슨 QA를 하고 앉아있어' 막 이러면서요. 그래서 SO가 모든 QA 사이트를 정복하고 ... 아 이거 완전 프리메이슨의 세계정복 계획이네요. 근데 조엘이 유태인아라면서요?

- 테슬라 관련한 음모론 보다 보면 이 사람이 과학 연구를 한건지 세계 정복을 하려 한 건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무슨 개랙터 박사야? (사실 마징가의 헬 박사를 생각한 거였는데, 헷갈렸습니다;;;) 근데 래리 페이지가 테슬라 빠돌이라면서요? 테슬라도 유태인이었나?


여기에 통일교가 양념으로 섞여 들어가면서 ... 실로 장대한 음모론이 펼쳐졌습니다. 

장고 오프모임에서는 언제나 검은 음모론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식 관련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www.voeasy.com를 통해 주식 투자계의 구글을 지향하시는 정지민 CEO님이 참석하신 관계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요즘 20-30대는 다들 주식투자 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주식투자를 하는 분이 안 계셔서 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 시장 자체에 관심이 좀 많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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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리하여, 처음 스타트를 끊은 오후 4:30부터 밤 11:10 경까지, 여섯시간 사십분에 이르는 난상 IT 음모론 토크쇼가 끝났습니다. 그나마도 전철 막차 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아쉬워하며 일어서야 했었구요. 저는 덕분에 신도림역에서 막차 타느라 쌔빠지게 뛰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샤워를 하고 앉아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짠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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