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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20081004

VMWare에 비스타 가상 머신을 설치했다.

비스타, 오피스 2007, 비주얼 스튜디오 2008을 설치한 가상머신의 사이즈는 23.9기가.
대체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어지는 사이즈의 가상머신이로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남으니 그냥 막 질러도 된다는거냐? ;;


...


작업실을 빌려 번역작업을 하고 있는 주말 밤.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 쓰레빠햏이 끓여놓은 커피를 머그컵에 담고 얼음을 넣었다. 네팔과 페루에서 왔다는 아름다운 커피 : 마운틴 블렌드는 부드럽기 그지없구나. 흩어진 마음을 애써 영문 텍스트 사이로 몰아넣어 보지만, 마음은 마음이고 생각은 생각이고 정신은 정신이어라. 정신은 원서의 pdf 문서 텍스트 위를 떠돌지만, 마음은 머그컵 안에 넣은 얼음마냥 싸늘하다. 부드럽고 싸늘한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이내 머리를 흔든다. 목뼈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난다. 시간은 벌써 아홉시구나. 나의 시간은 끝없이 흘러가는데 나의 노동은 영원해질 수 있으려나. 하루 중 12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나날은 계속되고, 이런 나날이 계속되다보면 정신은 차츰차츰 얼음이 녹아가는 커피처럼 색을 잃고 옅어져간다. 이대로 의자에 앉아 화석이나 되어버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얼음이 문제가 아니라 내 엉덩이가 녹아 의자에 붙어버릴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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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불꽃축제는 이번에도 가지 못했다.
나는 10월증후군에라도 걸려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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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일상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