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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의 영문명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어묵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 대상물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어묵'이라는 단어보다는 '오뎅'이라는 단어를 써야 맞을 것 같지만, 표준어 규정이 그렇다고 하니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어느날 저녁, 갑자기 떡볶이를 만들어 먹자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슈퍼로 달려가 어묵을 사는데 문득 어묵의 영문명이 눈에 들어왔다.



Fish cake.

니가 말하는 fish cake가 이 케이크는 아니겠지

보통 서구권 사람들이(특히, 북미 사람들) 어류에 대해 갖는 비린내나고 질척질척한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 좀 미묘하다. Fish cake란 단어가 그 사람들에게는 대체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미트 파이같은 음식은 있으니까 그런 류의 음식으로 생각하려나? Meat loaf라는 음식도 있고(loaf가 빵 한 덩어리라는 의미로 쓰이니) ... 음 혹시 Meat cake란건 있을까, 하고 검색해보니.

meatcake02.jpg

(관련 내용은 http://www.blackwidowbakery.com/demo/meatcake 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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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고기를 사랑하긴 하지만 이건 ... 양키들의 센스는 도저히 범접할 수가 없다.



근데 조금 더 찾아보다보니 어묵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기도 하더라.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또 있구만.



Fish tofu.

오. 이건 좀 그럴 듯 해 보인다. tofu란 단어 자체는 두부의 일본식 발음이기는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거의 굳혀진 상태니까 넘어가고, '두부'라는 음식재의 식감과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물고기를 어찌어찌 가공해서 두부처럼 깔끔한 모양새로 만들어낸 음식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민 많이 한 단어로군요.

하지만 잠시 후 찾아낸 어묵의 또 다른 표현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Fish jelly.

... 나 오늘 젤리포에 금붕어 들어있는 꿈을 꿀 것만 같다. 뭐야 이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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