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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10421

갑작스럽게 감기에 걸렸다. 어제 점심부터 상태가 별로 안 좋긴 했었는데, 저녁이 되니 본격적으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오늘은 강남쪽에 여러모로 볼 일이 있어서 나왔다가, 저녁에 훈스닷넷 세미나에 참가할까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몸살 기운이 돌아 그냥 집에 돌아오고 말았다. 오래간만에 사람들 얼굴이나 보나 싶었는데 에잉.

요즘엔 감기가 걸리는 스타일도 바뀐건지, 편도선이 붓거나 몸살보다도 머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요즘은 그다지 크게 고민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는데 왜 이러는건지 알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렇게 감기가 들면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못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이렇게 끙끙 앓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절절매게 된다.

이렇게 적고 보니 감기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군요.
이런 젠장맞을.


 

오늘 했던 대화를 곱씹어보니, 문득, 나는 이제 번듯한 회사에 고용된 엔지니어가 되긴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 이력도 이 정도면 뒤죽박죽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고, 내가 뭘 잘하는지 남에게 설명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빠르게 특정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어필해도 되겠지만, 그런건 이력에도 나오지 않고(아니, 이력이 뒤죽박죽이니 알 수도 있으려나) 수치화할 수 있는 종류의 능력도 아니다. 개인 소개로 알음알음 취업하기엔 평소에 인간관계를 돌보지도 않으니 말 다했고.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만 드는 밤이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기억하기에도 잊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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