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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_민들레.



바람 한 점 일면 다 날아가버릴 감정을 붙들고
그토록 서러이 봄에 울다.

하루가. 한달이. 일년이. 그리고 십년이 되어도.
결국 바람이 지나간 자취만큼의 시간뿐이란 것을.

어쨌든 남는 것은 그곳에 두고 온 마음뿐인데.
지금에 와서 남은 것은 그때의 그것이 아닌데.

그 시간을 돌이키는 것 만으로도 눈이 부셔
바람 한 점을 다시 기다리며 민들레 앞에 주저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