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최근 근황

Log 2015.06.29 07:31

 

#.

안녕하세요. 죽다 살아난 케냘입니다.


#.

근 3주를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구급차를 두 번 불렀으며, 내가 응급실과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나와 함께 있던 공간에서 세 명이 죽어갔다. 평소에 딱히 스스로를 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이번 기회에 까딱했으면 정말 어이없게 부모님께 큰 불효를 저지를 뻔 했다.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평소에 건강한 편이었어도 몇 가지 조건이 겹치면 간단하게 사망에 이를 수 있구나, 아 신해철이 이렇게 죽었구나, 등등.


#.

병명은 개인정보이니 여기에 적기엔 좀 그렇고 (사실 진단이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다) 증상은 출혈 그 자체. 출혈이 너무 심해 중간중간 계속 수혈을 받아야 했고, 심지어는 급속 수혈을 해야 해서 목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하는 간단한 시술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기억하기로 총 전혈 일곱 팩, 혈장 한 팩, 혈청 알부민 한 병을 맞아야 했다. 그 와중에 맞은 항생제나 진통제, 쇼크 방지용 수액은 말할 것도 없고.


#.

병원은 감옥이었다. 병이라는 이름의, 각자의 고통은 원죄인가 싶었다. 끔찍했다.


#.

내일이면 집에 돌아간다. 이게 다 무슨 일이었던가 싶지만, 해야 할 일은 쌓여있으니 정신챙겨야지.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근황  (2) 2015.06.29
침몰  (1) 2015.04.17
약간은 수염수염한 이야기.  (0) 2014.06.18
공룡이냐 설치류냐  (0) 2013.07.01
2013.2.2 근황  (0) 2013.02.02
18대 대선이 끝나고  (2) 2012.12.20

 

 

  1. 아크몬드 2015.07.11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