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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Log

와이브로 해지기

케냘도 웬간하면 '사용기'를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커버리지가 우와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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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냘이 며칠 붙들고 있었던 와이브로 단말기

이동통신처럼 월마다 요금을 내야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매우 Late-Adaptive한 자세를 취하는 케냘이 어째서 와이브로와 같은 최신 기술에 눈독을 들였느냐하면...

최근 케냘은 여의도의 여의나루역 근처 빌딩의 상공 80여미터 위치에서 파견업무를 보게 되었다. 파견대상업체가 그냥저냥 케이블인터넷 공유해서 어울렁더울렁 인터넷을 제공하는 곳이라면야 별 문제가 없다만, 규모가 좀 있는 업체로 나가게 되면 인터넷도 제대로 안 되고, 해당 업체의 보안 프로그램을 내 시스템에 깔자니 시스템이 바보가 되고 ... 뭐 이런 상황에서 10Mbps대 속도(물론 절대 나올 수 없는 속도)가 나온다는 이동형 인터넷이 있다니 어찌 귀가 솔깃하지 않을손가.

모 pda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공동구매 공지를 보고 냅다 지른 후 물건을 받고 두근두근하며 상공 80여미터 위치에 당도하였으나-

... 신호가 잡히질 않아.

뭐, 이렇게 된 거. 어차피 집에서 인터넷 쓰는 사람이 케냘밖에 없으니까 집 인터넷을 밀어내고 와이브로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뭐 p2p로 야동을 받아볼 일도 없고, 어차피 집에서 쓰는 인터넷이라고는 메신저나 메일, 터미널 작업 정도면 충분하니까.

... 하지만 인천에서는 안돼 ...

참고로 인천에서 와이브로가 되는 곳은 인하대, 인천대, 인천공항 정도이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대학교에서 와이브로 이벤트 하는 것도 웃김. 아니 자기학교 빵빵한 무선랜 놔두고 누가 와이브로를 쓰냐고...) 인천이 무슨 대학 한군데에 온 시가지 뭉쳐있는 대학의존형지방소도시도 아닌데 이건 뭐 어쩌랍.

그래서 결국 하루 사용해보고 반품.

그나마 사용해본 건 ... 3호선 종로-압구정 지하철 구간, 압구정-노량진 버스(88도로인가?) 구간을 달리면서 사용해 본 결과로는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쓸만하다' 정도랄까. 지하철이나 버스의 운행 속도에는 꽤 영향을 받는 듯 하지만 연결 자체가 끊어지는 일은 드물었고, 정지 상태에서는 꽤 사용해줄만한 품질이었달까.

요즘 뭐 이벤트하느라 3개월 무료, 무제한 패킷이 19.8k원에 제공된다하니 서울시내거주 지하철이동형 프리랜서같은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하지 않을까. 그 이외 사람들에게는 딱히 모르겠다. 비용문제가 크긴 하지만 굳이 HSDPA를 제쳐놓고 와이브로를 사용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식별번호 부여도 거부당한 마당에 와이브로가 커버리지를 마구 확충해서 저가형 유선인터넷을 대체한다는 것도 KT 제살깎아먹기고 ... 혹시라도 SKT가 이걸 계기로 치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번에 하나로통신 인수한 걸 봐서는 그것도 물건너 간 것 같고.

와이브로의 미래는 과연 어찌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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