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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Fountain Project와 Mug를 공개합니다

오래간만에 알림글(?)을 하나 써 봅니다.

이 블로그를 챙겨보시는 분들은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존대말로 작성하는 포스트는 언제나 암묵적으로 '이건 좀 읽어주세요. 남들에게도 퍼뜨려주시면 복받으실 겁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점 참고하시고-





지난 1년 가까이 혼자 구상하고 알음알음 진행해오던 프로젝트를 공개하려 합니다.
이름하여 Fountain Project와 그 첫 번째 구현물인 Mug입니다.


Mug 서비스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서비스를 구상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생각나는 것부터 말씀드려보자면,

스마트폰에는 스마트폰만의 새로운 브라우징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주장이냐고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시기를 지나서 현재는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으며(이 글은 2011년 9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의 1/3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1500만명이 정말 스마트폰이 필요해서 구입한 소비자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들 소비자가 정말 스마트폰이 필요해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기보다는, 단순히 이동전화 교체에 대한 수요가 이동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익숙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할 준비가 된 사람들은, 앱을 다운받든 웹 브라우징을 하든 그저 잘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써본 적이 없고, IT 환경에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단지 1500만명의 스마트폰 구입자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셈이죠. 그냥 예전의 휴대폰을 사용하듯이 전화를 걸고받고, 문자를 주고받는 것 뿐인데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니... 전 이 상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TV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라고요.



다음 동영상을 한 번 보시죠. 
Fountain Project의 첫 번째 구현 결과물인 Mug입니다.



위 동영상은 "경복궁 근처에서 Mug를 실행시켰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컨텐츠를 준비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Mug의 개념 자체는 간단합니다. 위와 같이 경복궁 근처에서 Mug를 실행하면 경복궁에 관련된 미디어가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표시되고, 사용자는 미디어를 선택해서 보면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미디어"는 동영상, 음악, 이미지, 문서 파일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요? 웹 페이지를 링크하면 됩니다. 이를테면 공립도서관 앞에서 Mug를 실행했을 때, 도서관의 책을 검색할 수 있는 웹 페이지가 자동으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네, Mug 서비스는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구현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위 동영상의 간단한 미디어 브라우저 앱의 이름이 Mug이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웹 사이트, 호스트 프로그램은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웹 사이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기술과 컨텐츠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Mug라는 서비스의 존재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제 미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곳(위에서 언급한 경복궁, 공립도서관 등이 되겠죠)에서 "이곳은 Mu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사용자에게 알려줄 수단 또한 필요합니다.

... 저는 위와 같은 작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나가야 할지도 아직 방향을 못 잡은 상태입니다. 현재 이 서비스를 가지고 공공 장소에서의 미디어 배포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안할 준비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 서비스가 대중에게 파급되었을 때 어떤 가치를 갖는지에 대해서 설득할 방법을 마련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사실 지금까지 혼자서 이걸 끌고 온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현재 Mug 앱은 iOS(아이폰/아이패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개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상태이고요, iOS 앱은 어제 제출했으니 아마 10월 초에는 앱 스토어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Fountain Project는 이런 Mug 서비스와 비슷한 성격을 갖는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디바이스에 정보를 전달하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Mug 서비스는 Mug 앱에 미디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물리적 위치(말 그대로, GPS에서 수신한 위/경도를 사용합니다) 혹은 네트워크 위치(이 경우에는 같은 로컬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합니다)를 사용하는데요, 이와 같은 물리적 위치와 네트워크 위치를 사용해 사용자의 개입 없이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라고 설명해놓고 보니 너무 표현이 두루뭉실하군요.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 일반적인 말로는 설명하기가 참 난감하네요.

어쨌든, Fountain Project의 일부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됩니다. 아직 준비된 것은 별로 없습니다만(...) Mug 서비스의 로컬 네트워크용 호스트 프로그램인 Sam(https://github.com/kenial/sam)은 소스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Fountain Project의 구현에 밑바탕이 되는 프로토콜이나 통신 방식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상입니다.

이러한 일을 1년 넘게 해 오고 있었습니다. 더 완성도를 높인 다음 공개할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일단은 여러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고 의견을 듣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이렇게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그럼 여러모로 ... 관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