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Band가 먹히려면

* 요즘 Genki Rockets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관계로다가 '빠심'에 입각하여 써 제끼고 있으므로 헛소리일 수도 있음. 이해 요망.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거의 해프닝에 가까웠던, 1998년의 아담을 필두로 한 사이버가수 붐이 한국을 훑고 지나간지도 9년이 지났다. 아담은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군대에 가서 말뚝을 박았는지 그 이후 소식은 알 방법이 없고 그 이후 한국내 사이버 가수(양키들은 Virtual Band라는 표현을 더 즐기는 듯)의 명맥은 끊기고 말았는데 ...

... Genki Rockets 덕분에 이런 Virtual Band의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기는 하나 아예 없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http://en.wikipedia.org/wiki/Virtual_band ; 위키피디어의 'Virtual Band' 항목

케냘의 생각일 뿐이지만, 국내에서 사이버가수가 그렇게 쉽게 망했던 건 아이돌 위주의 마케팅을 그대로 답습한데 있지 않았나 싶다. 사이버가수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적인 완성도는 제외하더라도(3D로 떡칠한 아담의 자태가 꿈에서 다시 떠오를까 두렵다) 음악 자체도 그 시절에 '먹힐만한' 발라드 일색이었고, 사이버가수라는 특성을 어필할 수 있는 개성, 아이덴터티에 신경쓰지 않았던게 사이버가수를 좀 더 빨리 잊혀지게 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아담의 첫 히트곡이 세상엔 없는 사랑이었던가? 나름대로 사이버가수의 애환(?)을 담은 곡이었을지는 몰라도, 그 연장선상에서 아담의 개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럭저럭 팔리는 발라드곡으로는 먹혔을지언정, 사이버가수가 토크쇼에 출연해서 돈을 벌어들일 수도 없는 노릇인데... 일반 아이돌 가수와 비슷한 노선으로는 상업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한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서,

개성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고려해야 이런 Virtual Band(사이버 가수랬다 Virtual Band랬다...)가 먹히지 않을까요.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앉아있는 새벽 세시 ... 아이쿠 뭔짓이야.


그냥 Genki Rockets 유튜브 동영상이나 봅시다 'ㅂ`)  =3

Genki Rockets - Live Earth 콘서트 실황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