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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nheiser MX500 & Elecom EHP-IE10

한참 커널형 타입 이어폰(Cresyn CS-EP805SL(커널형 이어폰) 구입 참고)을 사용해 오다가, 갑자기 귀 안의 염증에 시달리는 신세가 되어 헤드폰 생활로 돌아왔었더랬다.

하지만 이제 날씨도 더워지고 해서 계속 헤드폰 뒤집어 쓰고 다니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괜찮은 이어폰을 구입해 보자니 요즘 돈도 없고 해서 걍 저렴한 녀석 두 개를 질러보았다는 이야기.

파란 녀석이 Sennheiser MX500, 검은 녀석이 Elecom EHP-IE10  :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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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며칠 들어본 소감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 MX500
예전 한참 크레신이 도끼를 팔아 저가형 이어폰 시장에 불을 지르고 있을 무렵, 케냘도 그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여 사용해 보면서 한국의 음향관련 기술력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구나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에 이런 품질이!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MX500을 사용하면서도 왠지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문제는 그 당시의 도끼에 1/3 가격이라는 것. 역시 중국생산의 무서움이란 이런 젠장 ...

보통 싸구려 이어폰이라는게 보면 음질 전반에 걸쳐 좋은 특성을 보여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특성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을 취하곤 한다. 딱 사람들이 듣기에 저음압이 강하다, 세밀한 고음이 나온다,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등(기술적으로는 특정 음역대에 응답이 좋다. 라는게 되겠지만)

하지만 MX500은 이 가격대의 이어폰으로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음질. 저음이 강조되었다는 제품 설명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flat한 음을 들려주지만, 잔머리 안 굴리는 정직하고 명료한 사운드가 튀어나온다. 물론 이 가격대라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조악한 외형 또한 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제품임은 확실.


# EHP-IE10
케냘은 개인적으로 엘레콤이라는 업체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여러가지 잡다한 악세사리로 유명한 회사로써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물건을 만들어내지 않는 성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있고, 지금까지 써왔던 엘레콤 물건들(보통 노트북 관련 제품이 많았다) 또한 실망스러운 적이 없었거든. 이 이어폰을 매장에서 우연히 봤을 때 '어 엘레콤이 이어폰도 만드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었지만, 일단 생긴게 귀엽고 가격도 만만한데다 그간 보여준 엘레콤 제품의 우수성을 믿는 마음으로 한 번 구입해 보았다.

세상의 진리란 이런 것이다 :
저렴하고 예쁘고 우수한 제품은 착하고 예쁘고 성실한 여자 찾기만큼이나 어렵다.

뭐 그냥 음악 그까이꺼 대충 들어도 되겠다 싶은 분들은 구입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