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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문자 해결법에 대한 단상

스팸 문자 받는게 싫어서 종종 핸드폰을 쓰지 말까 고민하는 사람으로써(물론 밥줄이 걸려 있어서 안되지만;), 스팸 문자는 그야말로 만악과 만병의 근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최근까지 “K씨 스팸 문자에 격분, 사금융직원 무차별 살해” 이런 뉴스가 뜨면 스팸 문자가 좀 줄어들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상까지 하고 있을 지경이니 … 뭐 더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부터 “스팸 문자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었는데, 일단 평범한 것 하나를 꼽아보자면 :

  • 메일 서비스의 “스팸 신고”같은 기능을 넣어서 스팸 신고당한 발신자의 문자 발송을 금지한다 ;

심플하고 확실하긴 한데, 스팸 신고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비용은 둘째치고 통신사의 수익이 줄어든다. 아무리 훌륭하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일일지라도 수익이 줄어드는 짓 따위 통신사가 할까보냐.

그래서 통신사의 수익도 일부 보전할 수 있는 방법에 포인트를 맞춰서 생각을 해 보니, 좀 번거롭긴 하지만 이런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

  • 일정 수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송신자를 식별한다. 그런 다음 이런 송신자에게는 문자 건당 좀 일반 문자보다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한 후에, 수신자가 스팸 신고를 하지 않으면 “스팸으로 신고되지 않은 문자 분의 요금”을 송신자에게 돌려준다. 스팸으로 신고되면, 초과 부과된 요금의 일부를 수신자에게 준다.
  • 실제 예로 들어보자면 :
    A라는 사업자가 1000개 이상의 문자를 보내면, 일단 1001번째 문자부터는 40원이 아닌 건당 6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그리고 B라는 수신자가 해당 문자를 받았을 때 스팸 신고를 하지 않으면 20원은 A 사업자에게 돌려주고, B가 해당 문자를 스팸으로 신고하면 5원은 통신사가, 15원은 수신자가 받는다. (실제로는 요금 감면이나 뭐 그런 식이 되겠지만)

근데 이런 식으로 운용하면 1. 1000건 씩만 개인 휴대폰으로 발송하는 근성업체   2. 15원 먹겠다고 모든 문자를 무차별 스팸으로 신고하는 수신자같은 사람들만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뭐 그래도 통신사 입장에서는 “우리는 스팸을 적절히 막아줍니다”라고 생색을 내면서 수익도 얻고 수신자도 나름의 이익을 얻으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스팸 발송 업체는 좀 더 고민을 해보고서 문자 발송을 하겠지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