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deaPad S205 사용소감

이미 S205 선택기(?)도 작성하긴 했었으나, 최근 S205를 찾아가 검색엔진을 타고 이 블로그에 들르는 이용객들이 많은 듯 하여 한 번 더 내질러보는 사용소감. 전문적 리뷰어의 글은 아니니 그냥 이 사람은 S205를 이렇게 쓰고 있구나, 정도의 글로 읽어주시면 되겠음.

여튼 우여곡절끝에 S205를 구입하여 윈도우7 32비트 -> 64비트 -> 32비트를 번갈아 깔아보고 32비트에 안착하였다. 주된 용도로는 ms 관련 개발머신 + 일상적인 용도 및 업무처리를 생각하고 있었다만, 일단 일상적인 용도로는 너무나도 훌륭하여 뭐라고 말할 여지가 없다. 아톰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의 미묘한 답답함(아 진짜 여기서 조금만,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겠는데!)의 선을 살짝 넘은 성능 덕에 인터넷 뱅킹이고 웹 서핑이고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

요즘 케냘은 그다지 개발 규모가 크지 않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동안은 저장 장치로 ssd를 주로 쓰다 보니 디스크 액세스 속도가 조금 느린 것 같다는 느낌 빼고는 그 쪽도 별 불만은 없다. 11인치 맥북에어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워낙 머신 성능에는 둔감해졌다고 해야 할까... 물론 맥북에어 쪽이 좀 더 빠르긴 하다. 두 물건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자;
 

성능 면에서는 아톰 기분 넷북의 모자란 부분을 아슬아슬하게 채운 정도의, 어쨌든 만족할만한 성능. 하지만 사실 케냘은 이런 성능적인 부분보다 S205의 전체적인 만듦새의 사소한 부분부분을 보며 만족하는 부분이 더 많다. 예를 들어보자면 ...

스페이스 바가 다른 키들에 비해 이상하게 위로 붕 떠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는가? 첨에 케냘은 '이거 뭐야 불량인가...' 하면서 키를 쿡쿡 눌러보았을 정도였다. 눌러보니 단단하게 움직이는게 불량조립은 아닌 것 같았고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사용해 보고나니 탁월한 설계임을 알 수 있었다.

타이핑할 때 터치패드가 엄지에 닿지 않게 된다!

사용자에 따라 터치패드의 설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클릭 버튼 외에 터치패드 자체에도 클릭 기능을 할당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케냘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마우스 버튼을 따로 누르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정해놓고 쓰다가 타이핑을 하면 엄지손가락이 터치패드를 건드리고, 화면 상의 엉뚱한 부분을 클릭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그런데 위 사진처럼 스페이스 바가 약간 뜨는 정도로도, 실제로 키보드를 사용해보면 확실히 터치패드를 덜 건드리게 된다. S205에는 이 외에도 터치패드 클릭을 막는 기능이 채용되어 있는데, 키보드의 키를 누르면 짧은 시간(약 0.5초?) 동안 터치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케냘 입장에서는 좋은 기능인지 나쁜 기능인지 약간 미묘한데, 타이핑을 막 하다가 터치패드를 슥 드래그하면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케냘은 좀 키보드를 경망스럽게 다루는 편이다. (...)

 여튼 이런 설계와 기능은 별 거 아니긴 하지만, 이런 저가형 제품의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데에는 감동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정말 이거 30만원대 제품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이니... 기존의 넷북 메이커들은 긴장 좀 타야할 듯.

그 외에 뚜껑 닫았을 때 잠자기 모드 들어갔다가 뚜껑 열면 곧바로 깨어나는 기능이라든가(이런건 씽크패드에나 있는 기능인 줄 알았는데!), 충전 인디케이터가 배터리 충전량에 따라 다른 패턴을 보인다든가 ... 뭐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여튼 소소하게 맘에 드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바보같은 키 배치나(이건 개인마다 선호도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지만), 끝까지 삽입되지 않는 usb 포트처럼 이상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이 가격대에는 좋은 물건인건 확실하다.



... 하지만 이 머신에서 윈도우 폰 에뮬레이터가 동작하지 않는 건 좀 슬프다.
윈도우 폰 개발 머신을 또 사야 하나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