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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IdeaPad S205 구입기

맥북에어의 만성적인 디스크 부족 증상에 시달리다가, 결국 노트북 구입을 결정하고 이런저런 제품을 찾아보았다. 성능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고, 간단한 개발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구입하면 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일단 가볍고 작은 것을 선호하는지라, 처음에는 최신 아톰 프로세서 제품을 좀 찾아봤다. 예전에 만져본 아톰 플랫폼 기반 노트북의 성능은, 웹 서핑이나 하고 가벼운 동영상이나 보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개발 작업을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수준이어서... 최근에는 성능이 좀 나아졌을까 싶었는데 아직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어서, 일단은 저전압판 코어2듀오 프로세서가 들어간 제품을 우선 고려하기로 하고 물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헌데 여기저기 살펴보다보니, 최근 AMD에서 아톰 플랫폼 공략을 위해 내놓은 신제품이 있다는게 아닌가? AMD Fusion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종래의 CPU와 GPU(그래픽 카드의 칩셋)를 하나의 다이에 집적한 제품이란다. 참고로 이러한 CPU, GPU가 하나의 다이에 통합된 프로세서는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라고 부른다고 한다. 현재 AMD Fusion의 제품은 현재 APU A, C, E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각각 고성능, 저전력, 보급형 영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E 시리즈는 Zacate라는 코드네임을 갖고 있다. Zacate 프로세서 가격은 아톰 플랫폼 제품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 CPU 성능은 근소하게 최신 아톰 프로세서보다 나으며, GPU 성능은 훨씬 더 좋다고 한다. 저전압판 코어2듀오 계열보다는 조금 못한 성능이지만, 아톰 플랫폼 기반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대(30~40만원대 수준에서 몇몇 모델을 고를 수 있다)면서 이 정도 성능이라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서설이 좀 지루했는데, 여튼 Zacate 프로세서 중 잠시간의 조사 끝에 고려 대상으로 결정된 모델은 세 개였다. 다나와 등에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램과 HDD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양은 거의 비슷한 모델들이다. E-350 프로세서(1.6Ghz), 1366x768 픽셀 11.6인치 lcd, 무게 1.4kg 내외의 모델들이다. 사실 이보다 가벼운 모델이 있었으면 주저않고 구입했겠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Zacate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이 정도 가격대에 이보다 가벼운 모델은 찾을 수가 없더라. 삼성에서 나온 모델이 1.2kg짜리가 하나 있긴 했지만, 가격이 다른 모델의 +50%였던 관계로 패스.


어쨌든 용산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먹고 발품을 팔며 만져 본 소감은:



- ASUS EEE PC 1215B

상판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물건의 완성도나 이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들긴 했었음. 키보드 배치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높았었고, 막상 내가 사러 갔을 때에는 제품 수급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리고 굉장히 두껍다. 이 글 아래에 보면 맥북 에어와 S205의 옆면을 비교한 사진이 있는데, 그것보다 더 두껍다 (...) 기본적으로 내장된 os가 있어서, 간단한 미디어 재생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다.



- 레노버 ideapad S205

f11과 f12를 하나의 키에 할당하는 미친 키보드 배치에도 불구하고, 키보드 자체의 마감은 세 모델 중 가장 맘에 들었다. 외관은 그냥 수더분. 레노버는 씽크패드의 고루한 분위기를 벗어나겠다고 기껏 아이디어패드라는 브랜드를 새로 런칭해놓고, 똑같이 고루한 분위기의 모델을 생산하니 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usb 3.0을 지원하면서 생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usb 포트를 노트북에 꽂으면 끝까지 들어가질 않게 설계되어 있다. (아래 사진 참고) 이 모델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본 OS로 도스가 설치되어 있다. 초기상태로는 부팅해봤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

일단 가장 얇고, 가장 저렴하여 케냘은 이 모델을 구입하였다.



- MSI U270 E350 Genius

디자인에 이런저런 포인트를 주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는데, 일단 키보드 마감이 허술하여 실격. 키보드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키보드의 키를 누르면 전체 프레임(하판 전체가 아니라, 키 밑에 키가 고정되어 있는 부분의 프레임)이 같이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케냘은 키보드를 살펴보고 나서는 아예 더 자세히 살펴보질 않아서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일단 제품 마감은 꽤 그럴싸하다. 아수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기본으로 내장된 os가 있다. (고 한다)




여튼 구입해 온 S205의 자태를 살펴봅시다.



어째 제품 박스는 나날이 작아져가는 추세인 것 같다. 나는 좋지만 ...





아이디어패드따위 맥북에어의 받침일 뿐이지. (응?)





포장을 까면 이렇게 되어 있다. 제품 보증 씰이 노트북이 담겨있는 비닐에도 붙어있다니 ... 리박싱 문제라도 있었던건가?




전체 내용물을 다 꺼내면 이 정도. 단촐한 구성. (심지어는 기기 구성 매뉴얼만 있고, 사용자 매뉴얼도 없다)




노트북을 켜면 뜬금없이 도스가 부팅된다. 2011년에 날짜 입력 프롬프트라니 세상에.



위에서 보면 비슷하지만.


옆에서 보면 아니란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S205가 세 모델 중 가장 얇다...)





이런 식으로, usb 포트가 끝까지 삽입되지 않고 남는다. 그리고 키보드의 키는 다들 저렇게 살짝 핀트가 나간듯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가운데가 약간 파인 형태로 굴곡져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덕분에 키를 누르기가 편하다.



 


가능하면 노트북에 이따위 스티커는 붙이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윈도우 설치하면서 삽질한 것이 있긴 한데 ... 그건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