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6.
인천대학교 근처에는 돈내고 밥을 사 먹을만한 집이 정말 없다. 공짜로 준다면 감사히 먹을지는 몰라도... 여튼 그렇다. 그런 척박한 식생활환경임에도 가끔 취향에 맞는 집이 있어서 자주 가는 집이 있기는 한데, 그중 하나는 이천원의 가격에 헉헉거릴 양의 왕만두를 파는 가게.
출근했다가 학교로 돌아와서 (케냘은 요즘 출근/등교를 병행하는 하드한 삶을 살고 있다) 점심으로 뭘 줏어먹을까... 고민하다가 왕만두가 문득 떠올라 만두집으로 걸음을 총총. '고기만두 하나요~'라고 호기롭게 주문을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지갑에 돈이 없다; 월요일에 은행에서 돈을 좀 찾아뒀어야 했는데 뭐 어찌어찌하다보니 이런 사태까지..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새마을금고가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 아저씨한테 '잠시만요 제가 지갑에 돈이 없는걸 깜빡해서.. 은행 좀 다녀올께요'라고 얘기하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데-
... atm기 앞에서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넣고, 여긴 수수료가 얼마나 되나 하고 atm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안내문에는 이체관련 수수료와 당행 인출 수수료만 나와 있고 타행 인출 수수료는 아예 나와있질 않다.. 어찌된거야 이거?
여튼 돈을 찾고 보니 수수료는 천원. 헉.
그래. 뭐 삼천원짜리 만두 먹은셈 치자... 쭐래쭐래 만두가게로 돌아가서 방금 인출한 만원짜리를 내밀었다. 주인 아저씨가 잔돈을 바꿔주려고 금전등록기를 열자, 그건 텅텅 비어있었다. 가게에도 잔돈이 없었던 것. 결국 주인 아저씨 옆 슈퍼마켓에 뛰어가서 돈을 바꿔 오시더라...
그래서 괜히 은행 쳐다보면서 '은행에는 돈이 쌓여있고.. 사람들은 잔돈조차도 없어서 돈 바꾸러 뛰어댕기고... 그런 사람들 이용해서 수수료나 갈취하고... 이런 ㅅㅂㄻ' 같은 세상물정 모르는 동네 청년 A의 찌질한 감정을 잠시 품어보았다는 이야기.
....
20060520.
간단하게 말하자면... 죽을 뻔 했다.
최근 케냘은 스왈로우라는 자전거(http://blog.naver.com/kenial/140023325181)를 구입, 종종 이걸 타고 학교에 가곤 한다. 오늘은 그 전날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노가리를 까며 개긴 까닭에 좀 너덜거리는 상태로 자전거를 타며 학교로 향하였다.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이어지는 ... 이걸 뭐라고 부르지? 영어로는 offramp라고 하나 뭐라고 하나... 여튼 그 도로 앞에서 갑자기, 자전거 앞에 달린 짐받이(사진을 참고하시라)의 나사가 풀려서 앞바퀴에 걸려 급정거했다. 케냘은 어찌 됐냐고? 관성의 법칙에 따라 자전거에서 튕겨나가 공중1회전을 하고 자전거와 함께 바닥에 내팽개쳐져서 굴렀지.
그나마 구른 곳이 보도블럭이라.. 무릎을 좀 심하게 부딪히기는 했어도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그 도로 근처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막 슝슝 지나다니는 곳이라 까딱 몇 미터 앞에서 굴렀으면 몇 초 차이로 자전거와 함께 차 바퀴에 깔리는 난감한 사고를 당할 뻔 했다.
평소에 악운이 강하다는 근거없는 얘기를 주위에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 이거 정말 이러다가 죽지는 않고 어디 왕창 박살나거나 하면 어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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