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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으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적을 카테고리를 하나 더 추가해볼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뭔가 좀 남사스럽기도 하고… 그냥 로그로만 남기고 태그에 LA만 다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쨌든… 아직 리얼 어메리칸 라이프는 요원하기만 한 상황. 사실 번역 막바지 작업도 그렇고 여기 일도 그렇고 갑자기 이것저것 휑휑휑 돌아가고 있어서 어메리칸 라이프는 커녕 갇혀서 일만 하는 고단한 사탕수수 농장 흐긴 레이버 신세로 지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신기하고 괴상한 일들을 여럿 겪고 있긴 한데, 그런 이야기는 좀 생활이 더 정리되면 써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주위에서 주워들은 이야기 하나를 간단히 풀어보려 한다. (사실 일이 바빠서 뭐 끄적일 시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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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에 대해 많이 들어봤거나, 실제로 미국을 여행해 본 사람이면 식당에서의 팁 문화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각종 요식업의 서버(컴퓨터 서버 말고 식당에서 주문 받는 사람)들에게 식대의 5~20% 정도 선에서 주는 봉사료 같은 개념이다.
이 동네에서는 서버들이 최저 급료에 가까운 돈을 받으면서 생활하다 보니 손님에게 받는 팁이 적어지면 실제로 생활이 힘들단다. 게다가 요즘 미국은 경제가 계속 불경기불경기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이 실제로 팁을 적게 주는 경향도 생겨서 서버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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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Jesus money라는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뭐 별다른 건 아니고, 한국에서 도박장 같은 거 홍보할 때 쓰는 가짜 돈을 생각하면 대체로 비슷하다.
… 다만 도박장 홍보가 아니라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홍보한다는 것이 차이점. 사실 이쯤 되면 나도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여튼 이런게 요즘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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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서버와 Jesus money.
서로 별 상관 없을 것 같은 이 두 요소가 어떻게 만나는고 하니,
… 이렇게 만난다고 한다.
음식값을 계산하면서 식대와 팁을 같이 놓아두면 서버가 계산을 또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저렇게 식사를 마친 후에 접시 밑에 지폐 한 장을 끼워두는 경우도 있단다. 그래서 서버가 접시를 치우러 왔다가 설레이는 마음에 접시를 들춰보면,
이게 나오는거지.
이쯤 되면 이게 정말 선교의 일환인지, 아니면 기존 교회에 반감을 갖게 하려는 무신론자들의 고도의 책략인지, 나로서는 정말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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