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직접 컴퓨터를 조립해가지고 들고다녀봤던 사람들은 안다. 이렇게 생겨먹은 포장을 :
차가 있는 사람이라던가, 차가 있는 일행을 데리고 왔다던가, 택시를 타고 돌아간다든가... 어쨌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집까지 돌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야 상관없겠지만, 버스 및 전철을 이용해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저 스카치테이프 손잡이는 정말...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손바닥에 빨간 줄이 새겨질 것 같다. 아야야야...
무슨 컴퓨터 사용하는 사람들이 철사장을 연마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 아니 설사 철사장을 연마한다고 해도 손바닥까지 강해질까 - 용산에 컴터 직접 사러 와서 찌질대는 사람들을 전부 다 방구석에 처박힌 히키코모리로 가정하더라도, 그래서 그들에게 방구석에만 안주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을 손바닥에 깊게 새겨주어 자아각성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배려라고 하더라도 이건 안되지 말입니다. 박스에 저런 테이프 짝짝 붙여놓고 고객만족을 조낸 외쳐봤자 침대 위에서 폭주하는 중년의 발기부전 아저씨 꼴이 아닌가. 제발 이러지들 좀 말아요 제발...
해서,
케냘은 다음과 같은 형태의 박스 테이프 손잡이 제작을 제안하는 바이다 :
(사실 제작이랄 것도 없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은가. 단지 뽁뽁이(정식 용어는 에어쿠션입니다 ㄳ)를 손잡이에 감아준 것 뿐. 케냘은 그냥 뽁뽁이 좀 달래서 대충 감아 들고 온 거라 보기에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포장하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뭐 하루에도 수십수백번 저런걸 만들테니 보기좋은 형태로 다듬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별거 아니지만 이런게 고객감동 서비스 아니겠느뇨. 뽁뽁이 거 얼마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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