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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영화촌평.

공짜로 영화보는 나날들.
CGV에서 홀로 영화를 보며 VIP 등급이 되기까지 나의 포인트는 서럽도록 높게 쌓였습니다.


경의선
케냘은 영화를 주로 인천 CGV에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인디영화관이 따로 있어서(1관에 걸리는 영화들만 주구장창 보는 당신은 마이너 매니아) 여기에 걸리는 인디영화류는 거의 다... 까지는 아니어도 짬짬이 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게 참 ... 사실 최근에 봤던 영화들은 거의 다 만족스러웠던지라 별 불만은 없었다. 가장 근래에 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건 한국인디영화는 아니지만)이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같은 경우 정말 '아아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내가 1관에서 찌질댄 보람이 있구나'같은 되도않는 감정까지도 불러일으켰더랬다.

해서,
손xx(예진아씨 아님)가 주연이라는 정보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1관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
이게 폭탄일 줄이야 ... ; _ ;

플롯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영화의 호흡이 지나치게 길었더랬다. 호흡이 긴 영화라면 씬과 씬 사이에서 배우들의 미묘한 연기나 순간순간의 대사빨이나 이런 것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라서 ... 결론적으로는 엉망. 일단 각본을 누가 썼는지(대사 수준이 심각하다;;)도 불만이고, 연출도 불만이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 뭐 이렇게 대충대충 찍었냐 싶더라.

무슨 영화사였더라.. 여튼 첫 작품이라는데, 영화사 말아먹지 않으려면 열심히 만드셔야겠어요.


p.s:영화 보는 도중 나이 지긋하신 신사분의 한마디.
     '이거 너무 재미없다~'
     '...'

p.s2:극중에서, 두 주인공이 한 방에 투숙하면서 모텔비로 4만원을 지불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응 1 : '어머, 어쩜... ('어떻게 연인도 아닌 것들이 한 방에 자연스럽게 투숙을 하냐?'의 투로)'
     반응 2 : '저기는 모텔비 4만원이나 해?'

     ... 이사람들이 정말 ...

p.s3:최근 봤던 영화 중 제일 성의없었던 음악.



숏버스Shortbus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씨가 돌아왔도다. 허나 드랙퀸을 어느 정도는 희화시킨 헤드윅과는 달리, 이 영화는 너무 달린다. 섹스신이 나오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룹으로, 호모 삼종경기, 셀프서비스(님하;;) 등등 처음부터 막가기로 작정하고 달려서 Unrated 박고 시작하는 영화. 덕분에 호모에 경기 일으키는 일부 계층들은 혼비백산하고 관람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 그래봤자 디빅이잖아!

저마다 다른 취향과 다른 시선으로 이해를 구하고 외로움을 쫓아버리려는 사람들.
어쩌면 이건 성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그냥 흥미 위주로 영화를 볼 사람들은 보고, 아닐 사람은 말고.
(주관적이지만) 헤드윅에 비해서는 별로 감동적이라 할 영화는 아니었음.

존 카메론 미첼의 영화답게 음악은 이번에도 수준급. 눈물이 난다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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