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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

도서관 나들이.

오늘은 학교 선배의 결혼식이 있었다. 시간은 오후 한 시. 위치는 분당. 그리고 나는 어제 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했던 관계로 인천으로 와 있었고, 며칠동안 이어진 업무와 시험 준비의 중압감으로 인해 내 몸은 파김치. 결론은?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시간은 이미 정오였고, 뭔 수를 써도 시간 안에 분당까지 가기에는 무리. 뭐 별 수 있는가. 한껏 기지개를 펴고 하품이나 한 번 하는 수 밖에.

점심을 먹은 듯 안 먹은 듯 챙겨먹고, 우유 한 컵을 데워 흑설탕을 타 마시고, 책도 읽을 겸 밀린 일도 처리할 겸 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인천 시립도서관에서는 노트북 전용 코너가 있고, 밥도 사 먹을 수 있고, 일하다가 짜증이 솟구치면 인천 cgv로 달려가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해서 꽤 좋은 환경이다. 문제라면 내가 직장인이다보니 이런 좋은 환경을 활용할 수가 없다는거지…

일은 여전히 밀려있긴 해도 숨통이 트였을 때 책이나 하나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도서실에 들렀다. 갑자기 이규항씨의 B급좌파 생각이 나서 아 그래 이거 읽어야지, 하고 책 위치를 검색하고 책장을 뒤졌으나 책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이게 어디간겨 중얼중얼거리며 계속 책장과 도서검색 컴퓨터를 왔다갔다해보지만 책의 행방은 오리무중. 뭐 또 어떤 정신나간 녀석이 책 뽑아서 대충 읽다가 다른 책장에 꽂아버린 모양이다. 이런 일이 종종 있어서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찾노라면 완전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기분이 된다.

그런 와중에 발견한 책들 :

  • 고우영, 미국만유기/유럽만유기/중국만유기
  • 이어령, 디지로그

이어령씨의 디지로그는 뭐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던 책이긴 한데… 고우영씨의 여행기라니! 내가 이런 책 찾는 맛에 도서관을 안 올 수가 없다니까 진짜.

이제 맥북 앞에 앉았으니 일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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