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옆을 지나쳐가던 아줌마의 통화 내용을 별 생각 없이 엿들었다.
'경제가 다 죽고 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사람들 못살겠다고 난리고... 이게 다 무능한 노무현정부 탓이라니깐'
과연.
대치동에서는 지나가는 행인 A 아줌마도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를 부르짖는구나.
...
뭐 다른 동네도 마찬가지겠지만
폭우가 몇 번이고 동네를 훑고 지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오고
골목에 비로 인한 급류가 형성되고 난리를 쳐도
비가 그치고 12시간만 지나면 땅이 다 마른다.
다른 건 몰라도 하수 배수능력 하나만큼은 세계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다.
...
회사 앞 슈퍼에서는 망고주스 한 캔이 천원.
질려버려서 저 수퍼에서는 웬간하면 뭘 안 사먹고 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옆 고시원에서 가끔 카드로 고시원 방 값을 내는 사람들 지불 처리를 해 주고
카드 수수료를 먹는 부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 블럭만 건너가면 아이스크림 30% 할인을 하는 수퍼가 있는데.
그 맞은편 편의점 -_- 조차 그 수퍼와 경쟁을 하느라 뭐 별거별거를 다 팔던데.
이 수퍼는 아예 장사에는 관심도 없어보인다.
가끔 편의점보다 더 비싼 물건도 보인다.
전에는 택배 받을 물건을 회사로 부쳤다가 사정이 있어 이 수퍼에 맡겼더랬는데,
물건을 찾으러 갔더니 '뭐 사가지고 가야지?'라고 당연하다는 듯 얘기하길래
웃으면서 '다음번에요... 짐이 커서'라고 대답하고
지금까지 계속 안 가고 있다.
-_-
다른 집에서 그랬으면 나중에라도 찾아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빨아줬을텐데
이 수퍼는 그냥 괜히 맘에 안 든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동네와 가장 어울리는 수퍼인 것만 같아서
싫다.
...
여기서 살기 시작한게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난 대체 어디가서 살아야 내 고장 내 고을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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