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을 다녀오는 길.
얼마전에 해피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조만간 포인트를 말소시켜버리겠다는 협박메일을 받고 나서, 언제 시간나면 던킨이든 배스킨라빈스든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문득 회사로 돌아오다 그 메일 생각이 나서, 좋아. 오늘의 간식은 도넛으로, 라고 생각하고 던킨에 들렀다. 그래서 도넛 여섯개를 고르고, 계산대로 가서 점원에게 해피포인트 카드와 신용카드를 건네면서 '포인트 차감하고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포인트가 끽해야 3천점이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원이 포인트카드를 긁고 나서 금전등록기에 뜬 숫자는 :
18520점.
'뭐니 이 아저씨는, 야간근무서는 양키 폴리스도 아니고 도너츠만 먹고 사나'라는 표정을 잠시 지은 점원은, 이윽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내 신용카드와, 해피포인트카드와, 도넛 여섯개가 든 상자와, 포인트 5000점 이상 소진시 제공되는 쿨라타 무료 쿠폰을 내 손에 넘겨주었다.
사노라니 별 일이 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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