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 모토쿼티(미국명 Droid, 모델명 A853)를 구입하였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미국에 2009년 10월에 발매된 Droid 모델을 2010년 7월에서야 한국에 발매하여 구설수(?)에 올랐던 모델이기도 하며, 하드웨어 사양은 키패드를 제외하면 모토롤라의 또 다른 모델인 모토로이와 많이 비슷하다고 하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어를 참조해 보자 : http://en.wikipedia.org/wiki/Motorola_Droid
무려 2009년 10월에 발매된 모델을 2011년 3월에 구입하는 건 무슨 센스냐 싶겠지만, 안드로이드 기기도 개발용으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싸게 나온 것을 구입했다. 구입비용을 다 따져보면 대략 10만원 초반대이니, 테스트용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한데 무에 따질 것이 있으랴. 게다가 성능이 후진건 개발용 기기로는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다. 적어도 여기서 제대로 작동하면 다른 데에서도 작동할 테니까(?!)
세세한 사용기라기보다는 그냥 기기에 대한 감상을 끄적거려보면 :
- 안드로이드는 역시 사용하기 어렵다. 내가 iOS에 익숙한 탓이 크지 않을까 생각되긴 하는데 … 기본적으로 ‘앱의 기능에 접근해가는 방식’이 뭔가 서로 다르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피쳐폰을 사용하던 시절에 메뉴를 통해 여기저기 접근하다보면 메뉴상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잘 모르겠는 상태에 곧잘 빠지곤 했었는데, 모토쿼티 쓰면서 그 느낌을 오래간만에 다시 느꼈다;
- 워낙 성능이 낮아서 일단 오버클럭은 하고 볼 일이다. (…) 현재 1Ghz로 동작시키고 있다.
- 사실 하드웨어 키보드 하나만 보고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별로 안 좋다. 키감보다는 ‘내가 지금 어디를 누르고 있는지’ 느낌이 잘 안 온달까 … 옵티머스 큐가 키보드 자체는 확실히 모토쿼티보다 좋은 것 같고, 모토쿼티 키보드 키감은 예전에 사용하던 미라지보다도 더 나쁜 것 같다. 미라지보다 사이즈는 훨씬 더 큰 주제에.
- 접속 단자가 micro usb이다. (외장 하드 등에서 mini usb 단자를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케이블 호환이 될 줄 알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케이블이 늘어났다… 이런 젠장)
- 안드로이드의 UI 반응 속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건가? 아무리 안드로이드 기기가 빨라져도 터치 입력과 UI 요소의 반응 사이의 그 미세한 딜레이만큼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 배터리가 ‘의외로’ 빨리 소모된다.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그렇다고는 하는데 … 아이폰4보다 배터리가 짧다니 솔직히 이건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고. 무슨 무거운 앱을 돌리기라도 했다고;
- 와이파이 성능은 아이폰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 gmail 계정 하나만 등록하면 gmail, gtalk, 캘린더, 주소록(심지어 유튜브까지…) 등 구글과 연결될 수 있는 앱들이 지가 알아서 일사불란하게 정보를 쭉쭉 뽑아오는 광경은 조금 감동스러웠다. 하긴 구글이니까…
- 외부 스피커 출력이 꽤 크다. (가끔 라디오 혹은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로 쓴다…)
- 카메라는 그냥 달려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사실 구입한 날 한 번 찍어보고 한 번도 안 찍어봤음. 반셔터 기능이 있는게 좋긴 하더라만은.
대충 익숙해졌으니 이제 안드로이드 프로그램도 만들어 봅시다. 짠짠.
구입한 날 날아온 스팸 메시지. 아오 이 귀신같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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