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이켜보면 별거 아닌 걸 가지고 그때는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면에는,
그때의 절실함이나 순수함을 가지고 있던 자신을, 이제는 기억할 수 없는 까닭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믿는 사람도
그때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사람일 거라는 사실은 믿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내게는 지금을 버리는 것과, 현재의 모습대로 계속 살아가는 것. 그 두 가지의 선택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 이외의 삶을 선택하기에는 세상의 틀이 너무 복잡해 보이고, 나는 그 틀에 적응하지 못해 언젠가 시스템의 톱니바퀴에 끼어 질식해 죽어버릴 것만 같다.
그러면 또 누군가가 내 자리에서 나 대신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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