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분명히 내게 일어나는 일들인데. 마치 꿈 속에서 흘러가는 장면들처럼 맥락이 없다. 기계적으로 차트를 만들고. asp 코드를 작성하고. 회의를 하고. 원고를 수정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 접속사 없는 문장과 문장들 사이의 생각들을 뛰어넘듯. 하루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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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도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사람.
나 자신을 돌아볼 때 마다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고 이러면 실수같은건 안 하게 되는 줄 알았는데.
실수를 안 하게 되는게 아니라 실수를 안 한 것처럼 보이는 법을 배우게 되는거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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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가 당기는 듯한 이 감각은 뭐냐. 안압이 높은건가?
이거 이러다가 정말 12월 지나가면 폐인되는거 아닌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