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쯤 전의 일. 미국에서 발매된 직후, 직접 씨애틀에서 공수해 왔던 아이팟 나노(1세대, 블랙, 그것도 4G 모델) 대파. 현재 상태는 오른쪽 소리만 출력되는 반쪽스러운 상황. 아니 이럴거면 아예 확실히 고장이 나든가.
무슨 희망고문하는 새침데기 아가씨냐 응? 해서, 아이팟 셔플 구매를 계획중입니다. 라고 하면 이건 핑계로밖에 안 보이고. 아니 웬간하면 핸드폰 mp3 기능으로라도 버텨보겠는데, 핸드폰에 mp3 넣는게 어려운건 둘째치고 용량이 90MB밖에 안되는데 대체 뭘 어쩌라구. 시간이 없어서 경품으로 받아놓은 mp3 플레이어를 팔지도 못하고 미개봉 상태로 놔두고 있었는데 이걸 그냥 뜯어서 써버릴까... 고민중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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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 애니데스크나 구입하러 교보문고 나가봐야지.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 도구를 통하여 효율적인 폐인생활을 영위합시다 궈궈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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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먹는 인생보다는, 먹기 위해 사는 인생 편이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맛있는 것을. 좀 더 멋진 것을.... 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는 상태. 계획에 따라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는 있지만, 사실 무엇 하나도 '좀 더 멋진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아닌 상태. 오래간만에 들른 나오키상 홈의 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죽어도 좋아, 아니 가게 문을 닫아도 좋아.' 죽어도 좋아. 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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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겪게 되는 일들이 다만 기억에 의존하는 정보의 총합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그렇지 않아도 시시해져가던 일상은 콘크리트 색으로 뒤덮어버렸다. 하지만 사실을 깨닫는 것과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과는 또 다른 별개의 일일텐데. 어떻게 해도 자신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만 해낼 수 있다면 죽어도 좋아.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만. 아니. 굳이 꼭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여자가 대상이 되더라도. 사물이 대상이 되더라도. 어떤 행위가 대상이 되더라도. 일상은 바쁘기만한데,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루즈한 상태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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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예전에 '죽어도 좋아'라는 제목의 영화, 보고 싶었는데 끝끝내 못 봤더랬지.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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