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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세OS

데스크탑OS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 2

하지만 2006년의 OS 사용 비율 변화의 추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맥 유저의 증가'가 추세의 한 축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겠지만, 다른 OS의 변화 비율을 살펴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윈도우 계열의 xp를 제외한 여타 OS의 사용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그 사용자들이 xp를 선택하는 대신에 맥을 선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윈도우 Vista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사용자용 Vista가 출시되면 MS에서 또 어떤 형태로 기존 xp 라이센스 구입에 압박을 가할지 알 수도 없고, 그 반사작용 때문에 다른 os를 선택하려다가 맥이 이득을 보고 있다... 고 봐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수치일테니까. (물론 1.5%의 수치가 만만한건 아니지만)


...


다시 요약을 해 보자면 :

(2006년도의 통계를 기준으로)
1. 윈도우는 여전히 부동의 1위. 특히 최근에는 xp 사용 비율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음
2. 맥의 약진. 4% -> 5.5%
3. 리눅스는 여전히 찻잔속의 태풍. 0.29% -> 0.37%


현재까지의 상황은 대충 이렇다고 볼 수 있고... 이제, 이 OS 비율의 수치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MS의 새로운 데스크탑 OS인 윈도우 Vista의 일반 사용자용 제품 발매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 사용자들은 그저 Vista를 예전 윈도우 98 -> xp의 변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앞서의 포스팅에서 사용했던 표현을 빌리자면, 'Vista를 이용한 일반적인 작업이 불편하다.' 라는 점.

특히나 Vista의 강화된 보안 설정이 ActiveX 천국인 한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데... 차후에 포스팅하겠지만 현재 케냘이 거래를 트고 있는 은행들 중 Vista(기업용이긴 하지만 정식 버전이다. 베타가 아니라)의 기본 설정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은 하나도 없는 상태. (맥 유저의 경우 윈도우와 맥을 비교할 때 항상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인터넷 뱅킹 돼요?'였는데 이제 Vista에서도 안된다니... 큰일은 큰일이다)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 호환성도 현재 상태로는 지리멸렬. 물론 MS이니만큼 호환성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긴 하겠지만, 어쨌든 현재까지의 상태로 보자면 사실상 'Vista는 (보안을 위해서) 호환성을 포기한 새로운 OS에 가깝다.'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오죽하면 Virtual PC와 같은 가상화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해서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려고 하겠는가.

근데 묘하게도 ... 이런 상황이 맥이나 리눅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MS가 TrustWorthy Computing을 기치로 내걸고 야심차게 새로운 데스크탑OS를 내놓았더니, 새롭게 추가된 보안 설정이나 (사실 Vista에서 불편해진 것들은 보안과 관련된게 대부분이다) 여러 기능 때문에 새롭게 Vista를 사용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Mac OS X, 혹은 Linux를 사용하기 위해서 학습해야 할 '진입 장벽'과 비슷해져 버렸다는 것.

더군다나 최근의 어플리케이션 환경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또한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다음의 통계를 보자(아까 그 회사의 통계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Top Browser Market Share Trend for January, 2006 to December, 2006 
http://marketshare.hitslink.com/report.aspx?qprid=3

아직까지 IE의 사용 비율은 80%에 달하지만, IE를 제외한 브라우저의 사용 비율은 증가일로에 있다. 이 추세면 2007년 1월에 FireFox는 아마 15%를 넘길 것 같다. 이 상황을 조금 비약해 보자면,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이 PC의 주 사용 용도인 유저가 이 비율과 일치한다면, 맥+리눅스 유저가 20% 비율에 접근할 수 있다'라는 생각도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비약이다.)

자...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윈도우를 사용하던 유저가 다른 OS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어떤 OS가 매력적이겠는가?'

Vista가 아무리 한국에서는 인터넷뱅킹이 안된다고 해도, 하위 호환성이 엉망이라 Virtual PC를 돌려서 예전 OS를 구동하고 그 위에서 예전에 사용해오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도 - 결론은 Vista이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Look-and-Feel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데다가, 대다수의 유저가 얼리어답터 성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윈도우 버튼이라도 달려 있으면 먹고 들어가지 않겠는가.

그럼 다시.
'IE, 오피스만 사용하던 윈도우 유저가 다른 OS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어떤 OS가 매력적이겠는가?'

... 워낙에 변수가 많긴 하지만, 적어도 아까보다는 다른 OS의 선택에 힘이 좀 더 실리지 않을까.
(물론 선택의 시기까지 Vista가 불편하다고 신나게 욕을 먹어줘야 하겠지만)


...


일단 여기까지가 서론이었다. 자, 본론 가자.

어쨌든 Vista는 현재의 상태에서 크게 변화 없이 출시가 될 것 같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새로 Vista를 선택하는 유저들은 일대 혼란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Vista, Mac OS X, Linux의 사용 환경을 경험해보고 그 사용기를 포스팅해서 '아 OS 세 개를 같이 쓰면 이런 꼴이 나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시도가 아닐까... 싶어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솔직히 나도 내가 지금 무슨 결론을 내려는건지 헷갈린다 -_-;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Vista를 맨정신에 쓸 정도면 다른 OS를 써도 적응할 수 있어요'를 알리기 위한 연재 포스팅의 시작.

하지만 또 미리 말해둬야 할 것이...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케냘은 MS와 관련이 깊은 사람이다. 만약 (그럴리는 없겠지만) MS가 '윈도우가 안 팔려요 백원만 주세요...' 지경까지 가게 된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여튼 음으로 양으로 MS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이고,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MS에 호의적인 내용이 포스팅에 섞여 있을지도 모르니 '아 케냘은 MS 의존적인 사람이구나'라고 필터링을 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