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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비 사용 내역을 보다가.



연말이 가까워오니 갑자기 생각나서 쌔워보는 포스트.

작년 이맘때였는지 그 이전이었는지 잘 생각은 안 난다. 여튼 집에 적십자 회비 내라는 통지서가 날아오면서 거기에 적십자 회비 운영 내역이 적혀 있었는데, 적십자 기관 자체 운영비나 인력 관련된 비용으로 꽤 많은 액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적십자라는게 자원봉사자들로만 이루어진 단체도 아니고, 일단은 사업자이니 인력비용이 나가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나의 경우엔 '적십자'라는 단어를 보면 구호단체라든가 이런 느낌이 강해서, 별 생각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단체겠거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 기분이 찝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내가 적십자회비를 납부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좋은 일에 쓰라고 회비 보내줬더니 삥뜯긴 기분이랄까... 여튼 그랬다.

'아니 그럼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 돈 내서 봉사하란 말입니까'라고 하면 솔직히 할 말은 없는데... 물론 그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하니 자원봉사 아니면 복지사업 하지마. 같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면 나쁜놈이지요. 그럼 복지사들은 다 뭐해서 먹고 살라고...

그냥 뭐 이런 겁니다 :
난 적십자회비가 전액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줄 알았다. 근데 알고보니 너네 월급 주는데에도 내가 낸 회비가 쓰여지고 있었구나. 기분 나쁘다. 단지 기분의 문제지만... 적십자회비는 전액 구호/복지 사업 등에 쓰도록 하고, 너네가 따로 하고 있는 수익성 사업에서 나오는 돈만으로 너네 월급 주면 안되겠니? 그럼 나도 회비 내면서 뭔가 기분이 더 뿌듯할 것 같거든? 응?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불우이웃평가제도 같은 걸 도입해서 '이 사람은 정말 불우한 이웃입니다'라고 소개시켜주면 그 사람들 도와준다든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구호활동 관련된 분과 잠시 대화를 해본 깜냥으로는 '정말 불우하면서도 자기 자존심이나 남한테 폐 끼치기 싫다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도움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라는 사실도 알게 돼서... 뭐 이래저래 남 돕기도 쉽지 않다는거지.

'그래서 뭐 어쩌라구' 성 포스트가 되고 말았구만 -_-;

여튼 적십자회비는 앞으로 안 낼 예정. 혹시라도 예산 편성을 바꿀 생각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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