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문서에 파묻혀 헤엄을 쳐도 모자랄 시기에 짜증이 솟구친 나머지 금요일 밤 영화관으로 달려간 사내가 선택한 영화는,
에반 올마이티.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요...' '꼽냐?'
브루스 올마이티급의 개그를 기대하고 달려갔으나 개그도는 낮아지고 교훈도는 높아져
초딩교화용 영화가 되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에반 역의 아저씨도 참 뭐랄까...
천신만고 끝에 콩구레스맨까지 출세했더니만 천로역정이 기다리는 배역이라니 전작에서부터 고생만 계속이군요.
그렇다고 해도 모건 프리먼 아저씨는 참 보면 볼 수록 정겨우신게 아휴 그냥 =3
...
그리고 도서관에서 삽질하다 지쳐서 빌린 책은,
토루의 바다라는 그림책. 그리고 츠츠이 야스타카의 인간동물원.
인간동물원이라는 책은 제목을 보고 끌려서 고른게 아니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이름이 문득 눈에 띄어 빌린 것인데, 공교롭게도 예전에 읽은 책이었다. 그때에는 츠츠이 야스타카라는 이름을 전혀 모를 때여서... '아놔 이 무슨 변태작가... 와하하' 이러면서 읽어제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 내용을 보면.. SF 요소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대개 사회풍자 성격이 강한 글들이고, 게다가 성에 관련된 이야기(물론 정상적인 시각으로 보기에는 좀 어이없어지는)들이 대부분이라 상당히 골때린다.
'이게 그 츠츠이 야스타카가 쓴 책이란 말야?'라는 생각에 망연자실. 아니 이런 개변태작가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동일 작가라니... ;; 아직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영화와 소설 원작과는 내용이 다르다) 그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만 놓고 보자면 - 이렇게 상큼하고 발랄하고 촉촉한 초코칩 같은 이야기를 ... 이 사람이?
세상 알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또 다시 멍해져온다.
토루의 바다는 원나잇스탠드... 아니 one must fall의 묘생역정을 그린 단란한 동화책이었다.
나는 동화책마저 왜곡해서 읽어버리는 나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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