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07년도 한 분기 밖에 안 남았는데 계속 미루다간 내가 책을 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것 같아서 남겨보는 독서 메모 :
디지로그
본좌 이어령 교수의 '디지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책. 내용 자체는 이제 희미하게 기억날 뿐이라서 뭐라고 말하기가 참 그렇지만, 지식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70이 넘은 나이에도 이런 주제에 도전하며 활발히 논의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버리는 센스.
언뜻 기억에 남는 것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아니라, 컨텐츠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라는, IT 업계에 대한 제언이었다. IT 기술이 점점 대중화되고 까다로운 부분은 감춰지면서 서비스의 성격을 갖게 될 때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거대한 인프라, 그리고 컨텐츠가 아닐까.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씨가 쓴 책인줄 알고 '와 이 아저씨 이런 댄디한 면이 있었나?'라고 집어들고 왔는데, 알고보니 오두진씨(강준만씨의 제자라고..)의 글을 강준만씨가 다듬고, 추천사를 써 준 정도. 속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꽤나 재미있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커피의 역사를 함께 엮어가며 정리된 이야기들은 이래저래 즐거운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커피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된장녀나 커피 오덕후(-_-;;)가 실수로 읽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짠짠.
탈영자들의 기념비 : 한국사회의 성과 속
책 검색하다가 '박노자' 키워드에 걸려 나와서 읽어보았지만 공저. 아이쿠 왜 이리 낚이고 난리 ...
한국사회에서 끝없이 주변부로 밀려나가는 '국민', 혹은 '국민의 이름조차 얻지 못한' 이들에 대한 보고서. (대체적으로 그렇다고.. 거시적인 이야기들도 있다)
역시나 별로 기억에 남아있는 건 없고(-_-)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글에서는, '앞으로 한국도 여타 선진국들처럼 외국인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자국의 문화로 편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에 심하게 공감하였음. 백날 선진국 타령 하면서 왜 이런건 생각 안 하냐. 자국민만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강대국이 될 수 있는 동네는 중국밖에 없을 것을 ...
부의 법칙과 미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아잦찌의 책. 제3의 물결이나 부의 미래와는 달리 상당히 비관적인(비판적이 아닌) 어조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설명하고 있는데 ... 책 제목하고 달리 전쟁타령 ; 책 제목으로 사람 좀 낚지 마 ...
미래 쇼크
했던얘기 또 하고 했던얘기 또 하고...
책 내용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고, 앨빈 토플러씨의 책을 읽을 거라면 그냥 부의 미래를 읽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어차피 그 얘기가 그 얘기라.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책 제목을 보고 오해하시는 어른들이 있을까봐 두렵다(-_-) 현대 젊은이의 세태 뭐 이런거에 대한 책 아니에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는 박노자씨의 책. 요약하면 아무리 진보적인 사회라고 해도 한계는 있으며, 결국 주변국의 착취를 통해 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박노자씨의 결론은 언제나, 항상, 심하게 이상적이어서 '과연 이게 가능한걸까...'라는 생각만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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