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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영화촌평


한참동안 안 쓰던건데, 메모 정리하다보니 그동안 봤던 영화 목록이 나와서 정리하는 기분으로 :


이터널 선샤인
그 이름만 익히 들어왔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원제가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라는 것을 알고서는 '아니 이런 절절한 감성의 제목을 무슨 환상동화 제목으로 바꿔버리다니...'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감성적인 뻥쟁이 감독 같으니, 그야말로 상상력 대장.


라퓨타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은 막연히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오래간만에 꺼내보니 의외로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 악당이 사람 몰살시키는 것도 예사로 하고(죽어나가는 건 군인들 뿐이긴 하지만), 지브리 특유의 권선징악 동기부여도 없이 그저 옛 전설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달까.
무엇보다 그림 자체가 참 예뻐.


21그램
왠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보고 나서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이번이 세 번째 본 건가 싶은데, 영화를 보면서도 '아 이거 왠지 전에 본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21그램은 영화의 무게였던건가.


킬러들의 수다
출연하는 배우를 기준으로 영화를 고른다면, 난 신하균이 나오는 영화는 보고 신현준이 나오는 영화는 안 볼거다. 꽤 널리 사랑받은(?) 한국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출연배우기준 영화선택법 때문에 오랫동안 볼까말까 했던 영화였던 것인데 ...

보고 난 소감은 역시 수다의 왕 장진. 아무리 엄한 배우라고 해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역이 있는거구나 싶더라.
  

엘리펀트
그냥 보고 나니 건조하고 추웠다. 초여름이었는데도.


스팀보이
애니메이션에 박력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거겠지. ... 하지만 재미없어.


언덕위의 포뇨
한편으로 왠 유아용 애니메이션인가 싶기도 하다가, 아니 이거 애가 왜 이렇게 애답지 않은데다 주변 배경이 현실적이야 하는 생각이 교차했던 애니메이션. 하지만 역시 보고나니 허탈하더라.


란포지옥
하도 말이 많아서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기괴하지만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다 보니 보는 내내 집중할 수가 없었다.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이제는 별 진지한 메시지도 없는, 그저그런 블록버스터 액션영화가 되어버린 터미네이터.
근데 어째 요즘 크리스천 베일 아저씨는 대작이고 범작이고 그냥 막 나오시는 것 같다.


수면의 과학
또 한 번 미셸 공드리. 꿈꾸는 상황의 표현이 좀 웃겼다.
이터널 선샤인도 그렇고 수면의 과학도 그렇고, 이 사람은 영화에 꿈이라는 장치를 잘 사용하는 것 같다.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이제는 우주인까지 등장이냐.


어떤 나라
사람은 사람을 어디까지 지배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이 통념에서 벗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사유가 필요한 것일까.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어쩌다보니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었는데, 이들 중 영화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과는 노선이 전혀 다르다. 저질 개그코드를 선호하는 쪽이라면 만화를 봐야할 듯.
아니 뭐 그렇다고 영화를 정말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방향이 다르다는 것 뿐이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배두나가 나온다고 해서 어렵사리 구해봤을 뿐이고.
막상 보다보니 그냥 고민도 열정도 없는 허탈한 영화였을 뿐이고.


텐텐
뚜벅이 로드무비 영화(뭐?)
난 스크린의 조급증과 조울증에 오염된 영화보다는, 큰 사건도 잔잔하게 그저 흘러가는 식의 이런 영화가 좋다.


낮술
별 기대 없이 봤다가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음을 후회했던 영화. 한국 인디영화가 미쳤어요.


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이 자식들아 구라 좀 그만 쳐.


똥파리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었던 영화. 한국 인디영화가 미쳤어요. (2)


박쥐
지금까지의 박찬욱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약간 기괴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하면 꽤 깔끔한 영화였다고나.
박찬욱은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조차 다른 감독들과는 좀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북이 달린다
진짜 불쌍하게 달린다. 근데 좀 재미없어.


UP
픽사는 이제 연출보다는 스토리텔링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선회한걸까?
애니메이션에서조차 꿈만 꿀 수는 없는거라고 말하는 듯한 이야기 진행이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뭐 그거야 취향 나름이겠지.


디스트릭트9
사회고발공상과학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라고 어찌 칭송하지 않을소냐.

속편이 나온다면 진정한 충격과 공포가 되겠지만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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