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바쁘기도 하거니와 블로그에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조용히 있었음(...)
다들 2013년 잘 살아나가고 계십니까.
그간 있었던 일 몇 가지를 대중없이 풀어놓아 보자면 음...
- 2013년도 Microsoft MVP가 됨
솔직히 안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되어버려서 당황. 아마 C# in Depth를 번역한 영향이 크지 않나 싶은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MS MVP라니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좌우지간 그렇게 되었다. 갑작스럽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아, 물론 분야(competency)는 Visual C#.
이로써 C#/ASP.NET에 이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보려던 나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으흑...
- 차 구입
내 인생의 첫 차가 소프트 탑 컨버터블 경차가 될 줄은 솔직히 꿈에도 몰랐다. 모델은 Mazda의 MX-5 Miata.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중고를 구입하고, 운전대를 잡자마자 우여곡절을 겪고, 좌우지간 앞으로도 우여곡절의 주인공이 될 것 같음. 차량 색깔도 검은색이라 사람이 안 타고 있으면 좀 멋져 보이는데 사람만 타고 있으면 무슨 유원지 붕붕카 느낌으로 변신. 검은색 머리카락 가진 머리 커다란 동양인이 몰고 있으면 두 배로 웃기죠.
실제로 보면, 과도하게 귀엽습니다.
운전 자체도 재미있고, 그 외에 부가적인 부분에서도 여기저기 잔재미가 있어서 즐겁다. 차 얘기는 나중에 따로 써야지.
- Palo Alto로 이사
위는 상관이 없는 듯 있는 사진.
이것 또한 어찌어찌하다보니(...) 갑자기 실리콘밸리로 굴러와서 바닥에서 박박 기고 있는 중. 비자가 깡패다 보니 이런저런 temporary job을 전전하면서도 추방 따위 당할 일은 없긴 하지만... 뭐랄까 요즘은 조금 색다른 형태의 밑바닥 생활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1월 31일을 기해 LA를 떠나 위에서 설명한 붕붕카(...)를 타고 여섯 시간 반을 운전해서 이 동네까지 왔고, 현재 컨디션은 몸살이 날 지경. 하지만 여기서 임시로 빌린 방은 밥이 나오는 곳도 아니거니와, 이 일대가 주택가이다 보니 마트 그런 것도 별로 없어서 아침으로 뭘 먹어야 할까 고민 중. breakfast 나오는 음식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새.. 생활비가..
시리얼이나 좀 말아먹고 월마트 다녀올까 생각 중. LA에서는 마켓이고 뭐고 가까워서 그냥 자전거 몰고도 돌아다닐 만 했는데 하루아침에 차 몰고 마트에 물건 사러 가는 미국형 라이프스타일을 따라야 한다니 으으.
LA와 비교해서는 날씨가 약간 쌀쌀. 한국보다야 물론 기온이 높긴 하지만, 근처에 샌프란시스코 만(bay)이 있어서 아침, 밤에 습기와 한기가 몰려오는 게 장난이 아니다. 아침에 차 타려고 가보면 방금 비가 온 것처럼 창 유리에 물기가 흥건할 정도. 습한데다 일교차도 크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인 듯.
뭔가 인생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는 흘러가지 않고 있지만, 물살이 세면 가끔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하루하루. 그래도 역시… 불안함은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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