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운영체제에 익숙한 노트북 유저인 케냘은 처음으로 맥북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종료를 시도했을 때 잠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아니 왜 하이버네이션(최대 절전 모드)이 없지.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의 노트북 유저인 경우 하이버네이션이 없으면 상당히 불편하다. 물론 요즘에는 잠깐 켜서 사용하고 끄고 하는 일이 많아서 하이버네이션보다는 슬립(절전 모드)을 많이 쓰긴 하지만… 어쨌든 슬립 모드에 가까운 것 같은 ‘잠자기’를 클릭. 화면이 꺼지고. 오른쪽 아래 작동 표시등이 켜지고… 켜지고… 켜지고… 아니 이거 안 깜박거리네. 참고로 맥북은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면 오른쪽 아래의 하얀 LED가 천천히 깜박거린다. 이게 사람이 숨쉬는 타이밍하고 비슷한데다가 꽤 예쁘기도 하다…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여튼 ‘맥북은 잠자기 모드 들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라는게 처음 잠자기 모드를 사용해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아니 이렇게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운영체제라니.
하지만 역시 그것은 나의 오판. Mac OS X는 그렇게 허접한 운영체제가 아니었다. 원래 타이거에는(다른 맥 운영체제는 안 써봤으니 일단 타이거만 얘기해보자) 전원 절약과 관련된 모드가 여러가지 존재한다. 이 설정사항은 터미널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해 볼 수 있다 :
kMac:~ kenial$ pmset -g
Active Profiles:
Battery Power 1
AC Power 3*
Currently in use:
womp 1
sms 1
hibernatefile /var/vm/sleepimage
acwake 0
sleep 0
autorestart 0
halfdim 1
hibernatemode 3
disksleep 10
displaysleep 20
lidwake 1
hibernatemode라는 설정사항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하이버네이션 모드를 결정하는 변수이다. 3이 디폴트 값이며, 다음과 같은 값을 설정할 수 있다 :
- 0 - 슬립 모드, 램에 전원이 인가된 상태로 있으며 빠르게 동작한다.
- 1 - 램에 있던 내용은 디스크에 쓰여지고, 램에도 전원히 완전히 끊긴다. 하이버네이션/복원 과정에서 램의 내용을 디스크에 쓰고, 디스크의 내용을 램에 쓰는 작업을 하게 되며, 당연히 느리다.
- 3 - 디폴트 모드. (2005년 가을 이후 모델은 다 이렇단다) 램의 내용이 디스크에 쓰여지는 것은 1번과 같으나, 램에는 전원이 인가된 상태로 있어 복원 과정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이 상태에서 배터리가 다 떨어지게 되면 1번 상태와 같은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물론 그렇게 되면 복원 과정이 이루어지는 속도는 1번과 같게 된다.
- 5 - 1번하고 같으나, 이 경우 보안 가상 메모리(secure virtual memory)라는 것을 사용한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메모리의 내용을 디스크에 쓸 때, 그 메모리의 이미지 파일을 누군가 빼돌려서 분석할 수 없게 하는 기능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 7 - 이것 또한 보안 가상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을 빼면 3번하고 동일하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하이버네이션 모드를 변경하면 좀 더 빠르게 슬립모드에 들어가는 맥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sudo pmset -a hibernatemode 0
아직까지는 확실히 윈도우보단 빨리 잠자기 모드로 들어갔다 깨어나는 것 같다만. 뭐 그렇게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깔린 상태도 아니고 사용한지 한 달 남짓 되었을 뿐이니 좀 더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 포스트를 쓰며 참고한 페이지 : Set newer portable Macs’ sleep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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