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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Log

next post, 다음 포스트.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건데, 이글루와 네이버 블로그는 포스트를 이동할 때 이렇게 표시를 하더라 :



보면 ‘다음페이지’나 ‘다음글’이라는 표현을 ‘시간상 먼저 올려진’ 포스트에 쓰고 있다. 나만 이거 보면서 헷갈리는건가? ‘다음’이란 표현을 사용하는게 순서상으로 뒤에 있는 항목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는 건 알겠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시간상 먼저 올려진 포스트’를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게시판에다가 커멘트 기능.. 아니 제로보드도 커멘트는 있지, 트랙백하고 RSS만 달면 블로그라고 생각하는건가.

그래서 혹시나 하고 외국쪽 블로그 서비스를 찾아봤다. 아니나다를까…


WordPress.com에서는 시간상으로 먼저 올려진 포스팅을 가리킬 때 ‘Previous Entries’라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긴 다르지만, 이렇게 하면 또 반대의 이유로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Blogger.com 서비스가 최고였다.



Older와 Newer라니… 아 이런 개념있는 녀석들. 그래 이렇게 명확한 표현을 써야지. 한 번 더 고민하니까 이렇게 뭔가 나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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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어와 한글에서 next/previous, 다음/이전이란 표현을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 :

(oxford dictionary)

next |nekst|
adjective
1 (of a time or season) coming immediately after the time of writing or speaking
2 coming immediately after the present one in order or space

previous |ˈprēvēəs|
adjective
1 [ attrib. ] existing or occurring before in time or order
2 informal overly hasty in acting or in drawing a conclusion

next의 의미에서는 ‘시간상 다음’이 1차적, ‘순서나 공간상의 다음’이 2차적인 의미란다. previous의 경우에는 시간이나 순서상 먼저 존재하는 것, 2차적 의미는 ‘섣부른’이란 의미도 있단다. 뭐야 이건..

어쨌든 그럼 한글의 경우엔?


(야후 한글사전. 이거 어디거냐?;;)

다음
<명사>
① 어떤 차례의 바로 뒤. ¶ ~ 일요일. ~ 번. 책가게 ~ 집.
② 어떤 일이나 과정이 끝난 뒤. ¶ 저녁을 마친 ~에야 그가 들어왔다.
③ 어떤 시일이나 시간이 지난 뒤. ¶ 오늘은 늦었으니 ~에 만나서 이야기하세. ~ 기회.
④ (주로 ‘~가(이) 아닌 다음에야’로 쓰여) 그 아닌 사실을 힘주어 나타냄. ‘아니고서야’의 뜻. ¶ 사람이 벙어리가 아닌 ~에야 그렇게나 말이 없을 수 있겠어요. <김원일:어둠의 혼>. <준말> 담³.

이전
[이ː―][以前] <명사>
① 어떤 때로부터 전.
② 이제보다 전. <동의어> 기왕. 이왕. 전(前)②. <반의어> 이후.


오오- 그렇구나. ‘다음’은 1차적 의미가 ‘어떤 차례의 바로 뒤’ 였고, 시간에 관련된 의미는 세번째에 가서야 존재하는거였구나. 그럼 내가 알고 있던 ‘다음’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next’에 가까운 의미였다는거네. 새로운 발견이다. 역시 인간의 언어란건 참으로 미묘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