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지붕 세OS

잠깐 잡담.

계속 주제를 두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역시 나는 그런거 성미에 잘 안맞는듯.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거 막 쏟아놓는게 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래도 일단은 한지붕 세OS 프로젝트에 속한 것이니만큼... 각 OS에 대한 얘기를 한 번 끄적여볼까 한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
일단 이 죽일놈의 비스타.

한국 MS는 이놈의 비스타 때문에 아주 불난 호떡집이 되었다. 굳이 메타블로그에 오르내리는 글들을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어차피 대부분의 포스트는 ActiveX 문제와 비스타 가격 문제에 집중되어 있고, 그마저도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어봤자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것들.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거 가지고 '왜 한국 IT 환경이 이렇게 거지발싸개가 되었냐'라고 투덜거리지, 아는 사람들이야 그냥 닥치고 바람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단지 'ms가 싫다'라는 이유로 침튀기고 싸우는건... 아 제발 니네들끼리 싸우세요. 메타블로그에 발행도 하지 마 좀 제발. 그게 의견이냐? 그냥 찌질거리는거지. 그리고 그게 지금의 상황에 뭔가 도움이 되냐고.

물론 의미있는 움직임도 드문드문 보인다. 얼마전 오픈웹의 금융결제원 소송이라든가(솔직히 오픈웹 자체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인증기반기술 개발 업체의 뒤이은 소송이라든가. 맨날 말로 떠들어봤자 일단 발등에 불 떨어져야 움직이는게 정부 속성이니, 더 나은 방법은 없었으리라 본다. 물론 국민 세금이야 나가겠지만... 어쩌겠는가. 진보에도 돈은 필요하다.

근데 사실 그것보다도, 이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는데(관련 포스팅을 별로 못 본듯) 고려대 김기창 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기사가 있다 :


우리는 MS에 매년 얼마를 지불할까 :
http://economy.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90688&ar_seq=

그 외 김기창 교수 기사 검색 :
http://find.ohmynews.com/s_ohmynews.asp?keyword=%B1%E8%B1%E2%C3%A2

오픈웹 운동으로 계속 '웹 환경은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떠들어봤자 사람들이 눈길 안 주는거 아니까... 분위기 타서 이 기회에 ms 좀 제대로 흔들어보겠다는 것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ms 직원들 반응은 일단 어마 뜨거라 하는 분위기. 아마 김기창씨는 한국 ms의 구조적 문제가 뭔지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찔러보는 것 같다만,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직은 뭔가 코멘트를 할 시점은 아니고, 나도 좀 정보를 더 얻어보고 나서 내질러야 할 상황이라 일단은 여기서 엔딩입니다. 나중에 뭔가 ms쪽에서 공개해도 되는 자료를 얻게 되면 그때 포스팅하겠음. ms mvp라고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되는건 아니에요...



#.
그리고 또 비스타.

쓰면 쓸 수록... 아 놔 맥에서 유저 인터페이스 좀 가져다가 쓸 생각을 했으면 아예 작정하고 잘 만들어 내든가, 이건 뭐 하다말고 덮어놓고 하다 말고.. 나라도 짐 알친이면 ms 그만뒀겠다. 이런 os를 내놓고 어디 쪽팔려서 살겠어...

비스타 자체의 기능을 보자면 사실 욕할 거리는 못 된다.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스타는 OS 플랫폼으로써는 굉장히 넓은 영역의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일일이 예를 들 수는 없어도, 단순히 OS 플랫폼으로써의 기능 수의 합을 보자면 미안하지만 Mac OS X는 상대가 안 된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Mac OS X는 OS 플랫폼이라기보단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가깝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성격 때문에 맥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MS가 계속해서 전세계의 PC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기술을 버무려서 만든 OS.
하지만 그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ms가 그렇게 강조하는) User Experience를 통해 어필하는데는 실패한 결과물이 현재의 비스타이고,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점 때문에 비스타는 널리 사용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솔직히 말해보자.
맥이 윈도우 환경을 대체할 수 있는가? (비스타가 아니다!)
리눅스가 윈도우 환경을 대체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ms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플랫폼을 파는 회사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OS가 OS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
이번에는 Mac OS X.

얼마 전에 40만원짜리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하였다. 얼마만에 '개인적인'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는건지 기억도 안 나지만, 여튼 그렇다. '맥 유저가 되었더니 심성이 온유해져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게 되었어요! 할렐루야!'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다. 이건 무슨 무안단OS도 아니고 ...

이거 또 이런 소리 하면 올드맥 유저에게 욕먹겠지만, 솔직히 예전 시스템 9의 MacOS는 거지같다고 생각했었다. 개념적으로 사용하면서 단순한 부분도 있지만 이걸 가지고 우월한 os니 뭐니 말도 안 되잖아... 바보를 위한 pc를 쓰고 있다고 자랑하는거야 지금? ... 뭐 이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Mac OS X가 나왔어도 그런 선입견이 계속 있었던게 사실이고. 아 그러고 보니까 맥이 싫었던게 아니라 맥 열광자가 싫었던 거구나!

물론 지금은 애플빠 소리를 듣고 다닐 정도니까 깔 땐 까더라도 살살 까 주세요.


내가 맥 유저가 되고 나서의 감상은, '야 이거 Mac OS X로 블루 오션 관련 서적을 써도 되겠다'는 심정. 윈도우의 태생적인 한계에 집중해서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 개인화의 기능으로 돌파한다니...
(Mac OS X를 멋진 UI 때문에 사용한다는 맥 유저는 사기다. 어차피 그놈의 UI 일주일만 써 보면 질리는거)
윈도우 비스타가 상대적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강하고 나오기는 했어도, 맥 환경을 능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고... 아니 사실 능가한다고 해도 iLife와 iWork에 중독된 사용자는 윈도우 비스타로 쉽게 움직일 수가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과거에 맥이 Workstation 역할을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그 빛이 퇴색되어가고 있고, 어디까지나 맥은 Work보다는 Life를 위한 도구로 계속 남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



#.
이번에는 리눅스. (정확히는 Ubuntu)

난 도대체 왜 리눅스 진영이 Ubuntu를 위해 일렬종대로 헤쳐모여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지 않는지가 궁금하다.
(물론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아직까지는 있지만) 이 정도면 '기반 환경'은 갖춰진 것 아닌가? 이제는 '그거 되는게 뭡니까?'라는 질문보다 '그거 안 되는게 뭡니까?'라는 질문을 받아도 될 정도인데!

다른 OS보다는 사용 비율이 절대적으로 적어서 가끔 부팅해서 돌려볼 때 마다 난감할 경우가 많긴 하지만, 가끔이라고 할지라도 사용할 때마다 놀라고 있다. 아 도대체 이놈의 OS는 정말 어플이 끝이 없어...

하지만 역시 이 녀석도 User Experience가 문제. 맥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맥을 사용할 때는 맥가이버칼 가지고 뭔가 작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우분투는 공구 상자를 뒤적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달까. 물론 내가 Gnome 기반의 리눅스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이런 상황에서는 UI나 어포던스가 중요해지는게 아닌가 싶다. 다르게 말하자면... 껴안고 가려는 어플리케이션(혹은 기능)이 너무 많아서 낭패라는 의미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어쩌면 우분투보다는 다음의 리눅스 기반 OS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구글OS II: 주역은 리누스 토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