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속의 고독을 겪다.

목덜미에 힘이 빠진 채로 거리를 걷다.
외면하는 사람들의 눈빛.
가끔은 경멸. 가끔은 조소. 가끔은 짜증.
그렇고 그런 표정들.

먼지 가득한 4월의, 약간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곳은 동사무소.

... 예비군 훈련 ㅅㅂ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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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통지를 하루 전에 받았다.
그것도 문자로.

출근하려는데 예비군 훈련 받으러 오라고 문자 오는 것 보다는 나은건가.
십정2동대장 아잦찌 일 정말 이렇게 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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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어떻게 말할 바를 알 수 없는 우울한 사진.

예비군 아잦찌들과 개.

민간인들 왔다갔다하는데 예비군들이 눈에 띄면 안된다고... 휴식 시간에 예비군들을 동사무로 옥상으로 몰아넣어놓고 쉬고 있는 가운데, 유기견이 등장해서 예비군 아잦찌와 놀고 있는 광경.

아 진짜...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우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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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들 못 자게 하려는 음모인지는 몰라도 의자도 없는 맨 바닥에 앉혀놓고 비디오를 틀어주는 센스.
덕분에 엉덩이는 시려웠고 허리는 아파왔다.

내가 더러워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던가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