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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

It's monday dawn

월요일의 새벽은 새로 펴 놓은 공책의 페이지같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은 순간.

모기향 냄새에 머리가 아파 잠에서 깨어났다.
책을 읽을까. 아니면 회계공부라도 좀 할까 생각했지만 생각뿐이었고,
브라우저를 열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결국 블로그에 돌아와 뭔가를 끄적거린다.
노트북 키보드의 가벼운 소리, 그리고 조그만 선풍기의 소리만 내 방을 채운다.
가끔 창 밖으로 지나치는 자동차의 소리.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오고간다.



뭔가에 구애받는 일 없이, 혼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사람들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개인의 경계 안에서 삶을 유지한다는 것.
쥐스킨트에 대한 글과 그의 은둔생활에 대해서 들었을 때 진심으로 그를 부러워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맺고 은둔하며 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나의 삶이 그렇게 은둔에 가까운 삶은 아니지만,
분명 예전에 비해서 인간관계의 폭은 줄어들어 혼자 지내는 시간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다만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지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무기력함은 내 심장 어딘가에 뿌리를 박고 내 열정을 쭉쭉 빨아올리는 것만 같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인형에 눈이라도 붙이면서 살아가게 된다면,
은둔자로서 눈에 띄지 않고 이 도시에 꼭꼭 숨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제발 날 좀 내버려두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지 않을 수 있게 될까?
그때에는 무기력함을 떨쳐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월요일 새벽의 단상은 허무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p.s:티스토리 메뉴까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구나. 이거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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